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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by 김해경

오늘

따스한 가을 햇살에

마음을 탈탈 털어 말린다.


여름의 무더위와 장맛비에

물 먹은 솜처럼 쳐져 있던 마음이

파란 하늘에 걸리고


배가 된 하얀 구름 타고

이리저리

여행을 떠난다.


지나간 세월의 철없음으로

부끄러워 얼굴 붉히던 단풍잎 하나


마음에 떨어져

단풍잎.jpg


굽이굽이 황톳길 오르는

나이를 바라보다가


눈 들어 마주친

노란 은행잎 리본


가지가지마다 매달려


'아직도 날 원한다는'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손뼉 치고 환호하며 응원하는

수백 개의 노란 리본


나는

또 한 번의 나이 먹기를 준비하며


가을날


미리 마음을 말린다.

영어듣기 연습을 위해 만든 비디오입니다. 전곡을 듣기 원하시면 Tie the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나

https://youtu.be/ZKZfRU3esPs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주세요)를 눌러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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