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하동에서
라면박스 옷을 입고 등장한 너
아직도 성숙되지 못해
매사에
떨떠름한 생김새로 떨떠름한 냄새만 풍긴다.
남편과 나는
기대 반, 실망 반으로
세월 속을 빨리 달리라고
세월 지난 신문지 위에
너를 놓는다
남편은 수시로
나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봉긋한 가슴 어루만지듯
남편은 이리저리 쓰다듬고
나는
통통한 아기의 엉덩이살 만지듯
마구 내 손도장을 찍는다
우리의 괴롭힘 때문인지
너는
화난 얼굴로
점점 붉게 물들어간다.
김해경의 브런치입니다. 세월의 강물 속에서 반짝이는 것을 움켜쥐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때론 사금파리 조각, 때론 금조각이어서 마음을 다치기도, 설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