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루라바 해변과 누사 해변 그리고 몬트빌마을
오늘은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Mooloolaba(물루라바) 해변에 갔다가 Noosa(누사)의 리조트에서 하룻밤 잔 후, 다음날 Noosa해변을 보고, 유럽인이 살았던 숲 속 마을 Montvile(몬트빌: 일명 프랑스마을이라고도 한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Welcome THE SURF CLUB MOOLOOLABA('물루라바 서프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한다.)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걸어간다.
해변에 사람들이 골코보다는 훨씬 많다.
멀리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자세히 보면 크루즈선 옆에 사람이 보인다. 아마 그물망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것 같다.
그물망 수영장은 이렇게 생겼다. (시드니의 돌핀 크루즈에서 나도 그물망 수영을 체험했음.)
아빠가 아들에게 서핑을 가르친다.
'아들아, 이렇게 하는 거야.'
아빠의 명강의로 아들이 혼자서 보드를 타고 나온다. 박수 짝짝짝!!
이 아이는 바다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파도를 즐기는 법을, 그리고 인생의 파고를 넘는 법을 배운다.
그런데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다.
해변에 누워 유유히 책을 읽는 사람들!
이 부부도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이런 여유가 부럽다.
그들의 귓전에 들리는 파도소리는 실내에 울려 퍼지는 교향곡과 같은 것일까?
물루라바를 뒤로 하고 Noosa(누사)로 간다. 사위가 예약해 놓은 펜션에 도착하니 오후 4 시쯤 되었다.
야외 수영장이 있고, 몇몇 사람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시설이 꽤나 괜찮다.
짐을 풀고 밖을 보니, 그사이 풀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가족 수영장으로 이를 마음껏 누리는 수밖에.
저녁을 먹고(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인지 아님 촌놈인지, 딸 내외가 사주는 음식들이 별로 내 입맛에 맞지가 않다.
사진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절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그저 한국음식을 먹어야 식사를 한 것 같다. 나는 해외체질이 아님을 이번에 더욱 확실히 알았다. 오래전 미국에 사는 둘째 딸과 3박 4일 동안 미국여행을 할 때도 음식을 못 먹어 너무 힘들었다. 미국 땅덩어리는 넓어 여행 다니는 동안 한국음식점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순수한, 아니면 세련되지 못한 한국 촌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남편은 무엇이든 잘 먹는다. 여행 다니면서 쫄쫄 굶는 아내를 불쌍히 여기고 있다.)
과일을 먹으며(자몽, 파인애플, 망고, 포도, 용과(dragon fruit), passion fruit, 복숭아, 자두)
(복숭아를 Peach: 껍질에 털이 있는 것, Nectarine:껍질에 털이 없는 것으로 나눈다. 사진의 복숭아는 Nectrine이다.)
호주의 숲 속 삶을 즐긴다.
이제 Noosa(누사) 해변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이곳이 가장 시끌벅적한 해변이다. 아이들이 서핑강습을 받고 있다.
먼저 물과 익숙해지는 훈련을 시작한다. 선생님이 외치자 아이들이 우르르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다음 차례의 아이들. 대기 중이다. (아이들의 긴장이 좀 느껴진다. 혹시 무리 중에서 내가 못 하면 어쩌나? 파도에 밀려가면 어쩌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어쩌나? 꼴찌로 돌아오면 어쩌지?)
"바다로!" 외치자 이 아이들도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바다와 친구 되는 연습 중이다. 한번 수영하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아이들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었는지, 서핑 보드를 가지고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한다.
누사해변은 사람들로 활기차다.
이곳에서도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위치에) 이 요트 안에 어떤 여자가 수영복 차림으로 누워 책을 읽고 있다. 해변에서 책 읽는 맛과 요트 안에서 책을 읽는 맛은 다를까?
거의 3시간 정도를 운전하여 산 위 도시 Montville(몬트빌)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길바닥이 다르다.
마을 입구에 학교가 있다.
학교 철조망에 이 플래카드가 붙어있고, 아이들의 솜씨로 담장을 예쁘게 장식해 놓았다.
일단 카페에 들어가 잠시 쉰다.
사람들은 차를 마시면서 아래의 경치를 감상한다.
우리도 주문을 한다. 새우피자와 쇠고기피자인데, 내 입맛에는 그래도 쇠고기피자가 낫다.
카페를 나와 학교의 모습을 살펴본다. (나무에 가려져 일부분만 보임.)
이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가장 먼저 목공소가 눈에 들어온다. 깔끔 그 자체이다.
잡화점이 보이고
옷가게도 있다.
미술관에도 들려
작품을 감상한다.
이런 가게도 있고
이런 가게도.
이런 곳도 있고.
정원이 아름다운 이런 가게도 있다.
이 집의 소품이 앙증맞다.
그리고 이런 가게도.
이 집 자전거는 단장을 많이 했다.
이 동네는 차도 단장하나 보다
그리고 꽃들.
아기자기 예쁜 동네이다.
학교가 끝났나 보다. 집으로 가기 위해 엄마들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우리도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