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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May 05. 2023

인천 영종도!

파도가 소리 높여 아침 인사를 한다.

바닷가에는 꽤 많은 조개껍질이 바다를 찾아왔다.

이 조개껍질들은 바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렇게 마음이 희어져 갈까?

월미도행 여객터미널은 손님을 맞기 위해 아침햇살로 샤워를 한다.

'아이코, 벌써 성질 급한 여객선이 움직이기 시작하네!'

다른 배들도 깜짝 놀라 출발을 준비한다.

선녀바위 해수욕장 옆 둘레길을 걸어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아침 산책을 시작하고 있다

이 분은 비둘기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비둘기 엄마인가 보다.

일행 중 한 팀이 을왕리 해수욕장에 대기해 놓은 차를 타고, 우리는 무의도로 출발한다.

가는 도중 점심을 먹고, 2시 10분에 도착한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은 속살인 갯벌차림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3월 28일 9시 4분 때 가장 물이 많고(밀물), 오후 3시 13분 때 가장 물이 적다(썰물))

사람들은 바다의 속살에 맨발을 비비며 바다의 내음을 만끽하기 원하고,

어떤 이들은 바다와 보물찾기 놀이를 한다.

배들은 갯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남편과 나도 잠시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의 속살을 바라본다.

하나개 해수욕장 바로 옆의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가 우리를 반긴다.

길이 550M의 나무 데크가 바다를 동무삼아 길게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다리 옆 기암괴석과 함께

바다가 그린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자연의 솜씨인 이 부분을 떼어내어 그림으로 가지고 가고 싶다면, 이는 지나친 욕심일까?(마음 그림판에 이를 찍어둔다)

오후 5시 16분 바닷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오후 5시 17분, 단지 1분 차이인데도, 이 바닷물이 어찌나 빨리 들어오기 시작하는지 바다의 잽싼 행동에 입이 딱 벌어진다.

바닷물은 제 집을 찾아 들어오고, 태양은 바다를 은은히 비춰주며, 오늘 하루의 평안함을 기뻐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다는 그새 속살을 감추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다.

모둠회가 일품이다.

식사 후, 카페에 가 차를 마시는데, 주인이 아주 좋은 장소를 보여 주겠다고 우리를 안내한다.

김형석교수, 이 분의 서재가 카페 위층에 있다는 거다.(아무에게나 보여주는 것이 아닌데 왜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들 선하게, 학구적으로(?) 생겨서 그랬나?)

책을 집필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책도 몇 권 꽂혀 있다. (간혹 오신다고 한다)

플래카드도 달려있다.

이 분은 수시로 변하는 바다와 그 속살을 바라보며, 

비바람과 폭풍우에 시달리기도 하고, 

온화하다가 때로는 미친 듯이 화를 내는 태양을 묵묵히 감당하기도 하고, 

세상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별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기도 하고, 

하얀 눈이 바다와 하나 되기를 원하는 그 열렬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기쁨, 때로는 슬픔을 안고 와 쓰레기를 버리듯이 바다에게 마구 던지고 가는 인간을 그의 파도소리로 위로해 주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어떻게 결론 내렸을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천국소망을 가진 그는  '30세까지는 나를 키워가는 단계, 65세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단계, 90세까지는 사회를 위해 일하는 단계'라고 말씀하시면서, 10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시면서,  산다는 것은 이런 의미(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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