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해경 Jul 02. 2023

빗물

무언가를 줄 때 

쏟아부어주고 싶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뒤집어쓸 만큼 

쏟아부어주고 싶다.


쏟아부어주는 것은 


밤 내내의 절절한 기도와

내 마음의 사랑의 눈물이

모세혈관의 실핏줄까지 서서히 적셔질 때

부어줌의 문이 열리고

'기꺼이'의 마음이 된다.


그러나

쏟아부어주기를 원하시는  한 분!

 

우리를 향한 사랑과

애잔한 마음 때문에

뒤집어쓸 만큼 쏟아부어주지만


각자의 믿음의 그릇에 따라

종지만큼, 접시만큼,  대접만큼.


담기지 않은 사랑이 하늘에서 눈물이 된다.


오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물 때문에

나도 

덩달아


마음그릇을 씻는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이의 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