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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Nov 26. 2023

대만 맛보기 여행 5 (마지막)

총통부, 국립중정기념당, 시먼띵

  타이완의 국가 원수인 총통이 근무하는 관저인 총통부를 들렸다. 모든 휴대품을 검사하고, 신분확인이 이루어져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엄격한 검사에 비해 개방된 부분이 너무 일부여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지만, 입구에 총을 든 군인들이 삼엄하게 지키는 곳을 드나든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곳이었다.

총통부에서 걸어 국립중정기념당으로 갔다. 가는 길에 있는 잘 가꾼 나무들과 오래된 나무들은 도심 속의 산소공급을 위해 충분히 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었다.

또한 가는 길에 있는 있는 초등학교의 벽에 그려진 아이들의 그림에서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순박한 아이들의 동심 속으로 초대받는 기분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세계 어디서나 아이들은 꾸밈없는 자신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런데 어디서, 언제, 왜 그들은 그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것일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성장하는 것일까? 아니면 잃어가는 과정일까?

타이베이의 도심 속 휴식처인 국립중정기념당! 서울의 광장처럼 25만 제곱미터의 널따란 광장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는 이곳.  양옆으로 나란히 서있는 국가 희극원, 국가 음악청과 함께 명나라 건축양식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내며 근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이다. 누각에는 '자유광장'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국립중정기념당의 모습이다.

거대한 건축물 옆으로 초록빛 나무들이 울창하며 그 사이로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삼삼오오 그 길을 거닐며 산책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국가음악청과 국가희극원의 모습이 이곳 분위기를 더욱 멋지게 한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시먼띵(서문정)! 젊은 청춘들로 시끌벅적하다.

우리는 시먼띵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좋은 보이차를 파는 가게 찾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여기저기 가게가 있었고 차맛을 보았지만, 우리 일행 중 한 분인 전문가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가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겨우겨우 수소문하여 20년 묵은 보이차를 사게 되었다. 이 전문가의 대만여행의 목적은 좋은 보이차를 구입하는 것이었으며, 또한 우리 일행 모두에게 이 여행은 대만의 영적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좋은 보이차를 구입하게 되어 온 일행이 기뻐했다.


타이완! 중국의 시시각각의 위협 속에서도 사람들은 별로 긴장하거나 초조한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가이드님은 중국침략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곳! 월급이 적으면 거기에 맞춰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사람들은 좁은 땅덩어리에서 빈부 간에 큰 갈등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이곳. 도교와 불교를 숭상하는 이곳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우리 일행은 진심으로 이를 간절히 소망해 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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