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대학 3학년 과 대표를 맡았을 때
과 발표회로 약간의 의견 다툼이 생겼을 때
"봐줄 수 있을 때 봐줘!"라며
종지 같은 마음의 소유자인 나에게
'너그러움'이라는 바다를 맛보게 한 동기가
영혼의 바닷속으로
혼자 떠내려갔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못 할 길을 가는데도
사람들은 가지 않을 것처럼
너그러움에 빗장을 채우고
시시때때로
마음에 자물쇠를 주렁주렁 달면서
마음의 헉헉거림을
찢어진 포장지로 포장하려 한다.
봐줄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미운 얼굴도
우는 얼굴도
화난 얼굴도
한 번 더 봐주자.
내 속의 그분과 함께
한 번 더 봐주자!
홍해가 갈라지듯
마음의 모든 자물쇠가 철~썩 열리고
너그러움의 문이 활짝 열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