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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Feb 09. 2024

지렁이의 겸손함!

음력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겸손하기를 소망하며

아무리 애써도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에 새겨진 것을 열심히 지운다.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지운 흔적 위에 새긴다.


그리고 주님을 바라본다.


주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기도한다.


때로는 눈물이 난다.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대한 무지의 애통함! 


다시 맞은 새 날


말씀 밑에 지워져 있던 생각이 

희미하게 형체를 이루며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


내 힘, 내 능력이 크게 보이고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분노로

세상을 향해 얼굴을 붉힌다. 


잠잠히 계시던 

그분의 눈물이

내 마음을 적실 때에야


나는 

한 마리의 지렁이가 되어 

꿈틀거린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이사야 41:14)"


힘겹게, 꿈틀거리며, 

아주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주님께로 나아간다.


지렁이에게는 

겸손함의 

축복이 있다!


P.S. 육신의 겸손은 입을 제어하는 것이고

       성품의 겸손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며 또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

       영혼의 겸손은 오직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시카 윤의 "덮은 우물"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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