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초등학교의 어린이날 행사

by 김해경

5월 3일(금), 학교가 요란하다.

5월 5일이 쉬는 날이라, 오늘 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수고로 학교의 여기저기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있다.


먼저 풍선장식이 눈에 들어오고

풍선.jpg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오늘은 내가 주인.jpg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장소에서 즐겁게 게임에 참여한다.

도장 찍기가 있고

도장찍기.jpg

어린이 당구게임이 있으며

당구장.jpg

주머니 안에 공깃돌을 던져 넣기도 한다.

던지기.jpg

뽑기 게임도 있고

설문조사 (2).jpg

음료수 윷놀이도 있다.

윷놀이.jpg

이곳에서는 어린이날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설문조사 (1).jpg

자신의 바람을 적어 소원나무에 매달기도 하며

소원나무.jpg

인생사진을 찍기도 한다.

인생사진.jpg

6학년은 강당에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있다.

줄넘기와

줄넘기.jpg

과녁 맞추기이다.

스포츠클럽6학년-1.jpg

운동장에서는 3, 4학년들이 릴레이 달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달리기.jpg

초등학교 1학년들은 수업시간에 만든 왕관을 의젓이 쓰고, 자신이 이 나라의 왕임을 온천하에 알리고 있다.

"으흠, 내가 왕이다!!"

왕.jpg

오늘, 학교는 하루종일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나는 이 왕들을 바라보며,

이 왕들의 인생길에 부디 오늘같이 웃음꽃이 가득 피는 날들이, 비 오고 번개 치고 바람 불고 구름 낀 날들보다 더 많기를 소망한다.

선물.jpg 학부모회에서 나누어준 선물


또한 이들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인생들이 각자 나름대로 쉽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이 귀한 왕들이 무럭무럭, 강건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

"어린이날, 파이팅!"

robert-collins-tvc5imO5pXk-unsplash.jpg

P.S. 점심을 먹는데 옆의 한 사람이 이렇게 묻는다.

"손자가 몇 명 있나요?"

"손자 2명, 손녀 1명이 있어요."

"선물을 챙겨 주셔야죠."

"에고! 맞아요! 그런데~"


손자, 손녀가 멀리 바다 건너 있다는 핑계로 한 번도 선물을 챙겨주지 못한 이 부족한 할머니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그리고 얘들아 고맙다! 잘 자라주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각지도 않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