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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Jul 12. 2024

땅 집에 살면

땅 집에 살면

땅과 하나가 된다.


흠뻑 내리는 비가 땅을 두드릴 때

그 비는 내 마음도 두드린다.


땅이 바람에 부대낄 때

혹여나

집 뒤 언덕의 나무가 바람을 이기지 못할까 봐

내 마음도 부대낀다.


땅 집에 살면

땅의

아픔과 

기쁨을 

알게 되고


땅의 

넓음과 깊음에


묻어있는 

한 톨 티끌임이 자명해져 


하늘을 향해

사람을 향해


겸손하게 된다.


P.S. 박완서 작가의 "그 남자네 집"에 박원서 작가님은 주택을 '땅 집'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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