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호수공원을 산책하며)
공원은
멀리
사람의 추함을 감추고
멀리
사람을
자연과 어루러진
그림이 되게 한다.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아름다운
공원 속 자연의 힘이
사람의 추함을 덮어주기 때문이리라
공원은
자연 속 그림인 사람을
가슴으로 품게 하는 곳
언뜻언뜻 스치는
자연 속 그림인 사람
그 아름다움으로
삶 속 사람의
그 추함을
이겨내게 만드는 곳
공원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그 물결이
늘
잔잔히 흐르고 있어
삶에 지친 발걸음을
끌어당겨
넉넉히 감싸.
공원 나들이로
내 마음의 추녀 끝은
한나절 햇살로
조용히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