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로켓은 날마다 쏘아 올려야 한다.
이 로켓은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 주신 특별한 선물인 동시에
인간이 자신에게 꼭 행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다.
이 로켓이 발사되는 데는 약간의 환경적 따뜻함(특히 겨울철, 그러나 여름철에는 약간의 서늘함)과
약간의 육체적 노곤함(하나님은 인간이 행한 죄의 결과로 육체적 노동을 명하셨다)과
약간의 정신적 평온함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구비조건 중 한두 가지가 부족하다면
이 로켓은 발사되기를 거부하는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이 특별한 선물의 양이 다른 어떤 시절보다 많다.
어린아이들은 밤낮으로 이 선물을 즐긴다.
젊은 날에는 이리저리 나돌아 다녀서인지 육체적 노곤함의 총량이
환경적, 정신적 총량의 부족함을 메꾸어주어서 그나마 로켓 발사가 쉬웠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이 선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신기루인 돈과 명예와 권력과 세상 성공을 쫓다 보니
한쪽 구석에 내팽개쳐진 이 선물은 좀이 쓸어 보일 듯 말듯한 구멍으로 숭숭.
나이 듦과 동시에 로켓 발사가 힘들어진다.
남편은 로켓을 너무 잘 쏘아 올려
젊은 시절, 나는 은근히 그를 경멸했다.
'무슨 저런 천박한 로켓이 있나,
시도 때도 없이 너무 쉽게 발사되는 로켓은
어디 고장 난 로켓이거나 싸구려 로켓'이라고
나이 든 지금
밤새 로켓을 쏘아 올리려 끙끙대는 나는
옆에 눕자마자 로켓 나라의 언어로 드르렁대는 그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는 로켓 나라의 문지기에게 뭔가 특별한 뇌물을 갖다 바쳤나?'
로켓 나라에는 생명의 강이 흐른다.
그 강에 피곤한 손을 적시고
그 강에 부르턴 발을 담그며
그 강에 긴장한 마음을 씻고
그 강가에 누워 편히 쉬고 올 때면
그다음 날의 햇살은 더할 나위 없이 빛나고 상쾌하다
나는 힘들게 로켓 나라에 들어갔다가
금방 되돌아오기도 한다.
다시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양 하나, 양 둘, 양 셋, 양 넷, 양 다섯 ---
양 백하나, 양 백둘, 양 백셋, 양 백넷 ---
태양이 미안해하며 창을 기웃거릴 때에도
내 로켓은 아직도 발사대에 덩그러니 서 있다.
내 로켓은
언젠가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로켓 나라를
두려워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