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내가 심하게 후회하는 일 하나 얘기하고 싶어.
“난 한다면 하는 애야!”
언젠가 네가 이 말을 했었어. 근데, 내가 그 말 때문에 공무원 하나 밥줄을 끊어 놨거든.
그 이야기야.
21살 때 공근 요원이 되었어.
우리를 관리하는 공무원이 두 명 있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내 눈에 너무 밉상이더라.
38 버스에서 비둘기 흑형 기억하지?!
그 공무원이 그 비둘기처럼 담배를 폈어. 참 밉쌍이었어.
말하는 것도 멀~ 그렇게 헛소리만 늘어놓든지….
철딱서니 없었던 내 눈에 참아 주기 참 힘들더라.
당시에 나사를 많이 빼놓고 살았거든. ㅋㅋㅋ
사람들 말도 참 안 들었어.
말도 안 듣고, 시키는 것도 안 하고, 억지로 하게 되면 대충 하거나 정 반대로 하고,
그렇게 살았었어, 그때…
나도 참 밉상이었던 거지…. 그 사람한테도….ㅋㅋㅋ
아마, 내 위로는 다 날 싫어했을 거야....
그 사람은 말하는 것도 그냥 미움받을 말만 줄줄이 토해냈었는데, 그 골 빈 말들 중에 하나가....
"난 한다면 하는 애야" 였어.
어느 날, 나한테 뭐를 시키는데 내 대답이 뭐였냐면…
“그걸 왜 해야 되는데요?”
이 말들 듣고는 하는 말이, 자기는 씅질이 드럽데…. 그래서 승질나면 걍 싸대기를 날려 버린데….
그리고 마지막에 한 말이 그 말이었어….. 난 한다면 한다….ㅋㅋㅋㅋ
뭘 시켰느냐고는 묻지는 마! 기억날리가 없잖아?!
암튼, 그래서, 속으로 뭔가 궁금해지더라고.
‘내가 이 자식한테 한 대 맞아 주면, 얘는 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때리면 한 대 맞아 줘야겠다 싶더라구.
그 다음에 뭘 할지 궁금하잖아.
다음날 오후에, 전 날 시킨 일 확인하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다'라고 대답했지.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가 어제 경고했던 거 기억 못 하냐'면서….ㅋㅋ
정말루, 내 싸대기를 때리더라고….ㅋㅋㅋ
그래서 나는 벽을 발로 차버렸어. 들리는 말로는, 그 발자국이 10년 넘게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데.
누가 그걸 걸레로 지웠다나 봐. 그때 내 후배 하나가 옆에 있었는데, 안 지워진다고 엄청 투덜거리더래...ㅋㅋ
음.... 그 뒤에 어땠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는걸로 봐서는, 그 비둘기 공무원이 나한테 쫄지 않았을까 싶어.
다음날 그 비둘기 공무원은 청사에 불려 갔고….
나한텐 다른 공무원이 와서 그 사람이랑 합의 볼 생각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합의 안 볼 거라고 했어.
일주일 뒤에 그 사람 옷 벗었어.
몇 개월 뒤에는 이혼도 했고…
평소에 도박이랑 술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더라고….
살면서 그 일이 가끔 생각나.
불행이 닥치도록 내가 트리거 역할을 한거니까.
‘그냥 찌질한 한 사람 인생을 내가 겐스래 망쳐 놨구나.’
'세상에 그닥 큰 해를 끼치는 사람도 아니고, 별 볼일 없이 사는 사람인데....'
'밥이라도 먹고살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되면서.
'그래, 나도 그 사람이랑 똑 같다. 내가 그 사람을 못나게 보는 것처럼 나도 참 못났다'는....
그런 생각이 나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어.
성숙이란게 뭔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당시 내 일상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근데, 당시 환경이 좀 많이 열악하긴 했어. ㅋ, 핑게지 머~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나한테 만이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죽을 때 잘 살았다는 작은 만족 가지고 죽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될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참 힘들게 했었어…. 그 시절에….
그래서, “무슨 일이나 말을 할 때, 나 자신을 속이지 말자. 정직하게 내 중심을 직시하고, 내 말이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적어도 세 개 이상 추측해 보고,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에, 뭐든지 하자.”
이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살고 있어. 지금도....
그런 내 고집 때문에 크고 작은 손해도 얼마나 많았던지.... 참~
그래, 당연히 생각대로 사는 거 잘 못하지.... 내 판단이 틀릴 때가 훨씬 많으니까.
그래도 노력은 하면서 살아.
그리고, 그 일 후로는, 세상 사람들의 개념 없는 짓거리들을 보면서도 별로 밉게 보이거나 화가 나지 않더라.
"냅둬유~" 라는 유행어! 진리라고 생각해.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된 거라 생각도 돼.
그런데, 이런 똥꼬집을 가지고 있는 내가, 가끔 너한테서 거짓말 냄새가 날 때면,
말은 안 해도 정말 눈앞이 노래져.... 꼰대가 다 된게지....쩝....
사람들 틈에 껴서 눈치 밥 먹는 너한테 이런 말 왜 하는지 알지?
아! 기억 났다!
싸대기 맞고 나서, 난 그냥 째려 보면서 비둘기한테 한발 더 다가 갔거든....
음~
암튼.... 그런 일이 있었어.
걍~ 냅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