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듣고 공감된 시

돌아보기

by Tony C

우리에게 이별을 이야기하네

나를 갈대밭에서 떼어놓은 순간부터 나의 통곡은 그 남자와 여자를 울리나니.

내 가슴이 갈망으로 무너지기를 희망하네.

비로소 사랑의 고통이 이어지도록….

그의 근원으로부터 떨어진 자는 누구나 화합을 원한다네.

사람들이 모일 때면 나는 애도하리라.

나는 기쁨과 슬픔의 동반자.

그의 사상으로부터 흘러나온 모든 것과 나는 친구가 되었네.

그 누구도 내 안의 신비를 찾지 못하네.

갈대의 소리를 들으라.

우리에게 이별을 이야기하네.


download.png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

아프가니스탄 어느 시인의 노래.

이름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얼핏 ‘시인 그빌’이라 들은 것 같다.

갈대밭에서 일어난 본인 마음의 소리를 담아낸 듯한 이 시는, 창조주로부터 단절된 이후 남녀 인생에 있는 사랑과 이별의 갈등을 노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남자는 여자를 소유하고, 여자는 남자를 지배하는 세속의 갈등, 그리고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 속에서 시인은 잠깐의 기쁨과 슬픔이 덧없음을 묘사하는 듯하다.

그 진리와 이별한 이후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애환이라는 것처럼.

갈대가 일렁이는 스산한 소리를 마치 진리의 본질과 단절된 애환, 그리고 다시 화합하기를 바라는 그리움의 소리와 같이 들었나 보다.

그는 그 소리에 묻혀서 그 본질과 가까워질 수조차 없는 단절의 슬픔에 고통스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인은 결국 진리의 신비와 화합하는 길을 찾은 듯이 말하지만, 그러나 길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 길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찾지 못한 듯한 슬픔.

그의 의지나 힘으로는 도무지 그 길을 찾을 수 없어서, 그래서 다만 그날을 갈망하는 고단한 기다림만 벗이 되어버린 그 슬픔이다.

때문에 가슴이 무너지는 고통스러운 그 신음이 본인의 간절한 소망의 울림이며 분명 갈대밭의 스산한 소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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