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by 가치지기

잔소리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거칠었던 말들

날마다 귀에 걸리던

무심한 조각들


풀잎을 일으키는 건

지나간 바람이 아니라

쓰러지듯 오래 내린

비였음을 살며 배웠다


“밥은 잘 챙겨 먹었니”

“따뜻하게 입고 나가”

“세월 금방 간다”


젊은 날,

문턱 밖으로 밀어냈던

그 말들이


어느새 향기 되어

내 삶의 기슭을 잡아주고


그날의 그리운 소리들이

오늘은 비 되어

조용히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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