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은 기본음 위에 쌓아가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모두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소리들이지만, 어느 날 문득 그 소리들이 한 곡의 음악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반복되고, 일정하며, 늘 그 자리에 있는 소리들. 마치 음악의 기본음처럼, 우리 삶의 기준이 되어 하루의 선율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이나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그 말을 강조하셨던 이유는, 기본기가 튼튼해야만 난이도 높은 응용문제도 풀 수 있고, 심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건너뛰고 곧바로 달릴 수 없듯, 아무리 조급하더라도 다시 돌아가 기본을 다져야 하는 이유는 결국 삶의 모든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학교가 아닌, 삶에서의 기본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기가 쌓이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지반이자 기둥과 같아서, 오랜 시간 속에서 일관된 태도로 드러나야 하고,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스스로 기본이 잘 갖추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자기 착각일 뿐입니다.
음악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것도 기본음입니다. 이 기본음을 알아야만 그 위에 화음을 쌓고, 멜로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본음을 무시한 채 아무 음이나 눌러댄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소음에 가까운 선율일 것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지켜야 할 기준이 있습니다. 진실함, 성실함, 배려, 겸손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덕목들이 우리 삶의 기본음입니다.
그 기준이 분명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변덕스러운 하루 속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알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를 분명히 압니다.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은 우연히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물론 노력 끝에 얻은 값진 성공도 있지만, 기본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채 예상치 못한 기회나 성취를 얻게 된 사람들이 끝까지 그 성취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본이 탄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평범한 삶을 가볍게 여기고 자만하게 되면 누구든 쉽게 넘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확인하곤 합니다.
잠시 만들어진 선율이 오래가려면 반드시 그 바탕에는 기본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우연의 빛은 점점 흐려지고 맙니다.
단 한 번의 행운은 멋진 시작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생이라는 긴 곡을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을 지닌 삶은 평범한 일상이기에 단조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고 쌓일수록 그 안에 깊이가 생깁니다.
단순한 멜로디에 조화로운 화음이 더해지듯, 기본 위에 쌓인 시간들은 그 사람의 삶을 점점 풍성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나만의 선율이, 내가 존재하는 공간에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
오늘 하루, 나의 기본음은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지금 내가 어떤 기준으로 이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작고 단순한 삶일지라도, 분명한 기본음 위에 세워진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한 향기를 품게 됩니다.
하루의 시작,
어제의 삶 위에 오늘의 나를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그렇게,
어제의 기본 위에
오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