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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開花)

by 가치지기


개화(開花)



긴 겨울을 견딘 뿌리

숨죽인 마음의 겨울


짙은 어둠 속에서도

조용히 견뎌온 빛


온통 검었던 밤

하얀 한숨 속에

흔들리던,

놀이터

그네


밤샌 외로움은

새벽이슬이 되어

나를 감싸안는다.


작은 떨림 하나

한 송이 순한 숨결

이슬 머금은 마음이

천천히 입을 연다.


"내가 피어나려나 보다"


지금

내 안에서

한 송이 빛이

서서히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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