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교황이 거행한 희년 의식을 보도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2025년이 희년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저는 그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이 ‘희년’이라는 사실을. 성경에 따르면 희년은 50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해로, 땅이 쉬고, 노예가 자유를 얻으며, 빚이 탕감되는 해방과 회복의 해입니다.
이 소식을 들으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내게도 희년이 있을까?”
삶의 무게와 반복된 일상 속에서 때로는 해방과 쉼을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2025년의 희년이 단지 과거의 종교적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희년은 단순히 안식과 회복의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성경 레위기 25장에 기록된 희년의 규례는 땅의 소유권을 되돌리고, 노동을 멈추며, 갇힌 이들을 해방시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구조의 재조정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일하고 바쁘게 살아가며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아보고, 그 사이에 흐릿해진 본질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죠.
희년의 핵심은 ‘안식’입니다.
땅도 쉬고, 사람도 쉼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종종 바쁘게 살아가며,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잊어버립니다.
희년은 그런 우리에게 “멈춰라,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가 잠시라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 자체가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 속에 있습니다.
정치, 사회, 문화의 위기, 경제적 위기, 환경 파괴, 끝없는 경쟁은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희년은 성경 속에만 존재하는 낯설고 비현실적인 개념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희년의 메시지가 더 간절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희년은 단지 성경 속 규례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에도 실현 가능한 평화와 용서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용서하고, 빚진 것을 탕감하며, 서로의 짐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희년에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요?
희년은 거창한 결단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짐을 덜어주는 작은 손길,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용기, 자신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 그것들이 바로 오늘날 희년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희년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변화로 다가옵니다.
2025년이 다가오며, 우리는 그 해를 단순히 달력 속의 한 해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서 진정한 희년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걱정과 두려움에 묶여 있는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용서와 화해, 쉼과 회복이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주변으로 퍼져 나가길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희년의 나팔 소리가 우리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 소리는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다”라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다시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희년은 말합니다.
“이제는 자유하라.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라.”
2025년이 다가옵니다.
그 해가 희망의 시작이 되기를, 우리가 작은 희년의 나팔이 되어 주변에 평화와 회복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희년의 해에, 희망이 우리를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