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잠이 부족해서 아침이 가까워지니 졸렸다. 하이웨이 램프에서 40분 자고 다시 출발했다. 그래도 졸렸다. 졸음운전은 위험하다. 다시 하이웨이 램프에 트럭을 댔다. 주차금지 표시가 있지만 상관할 때가 아니다.
2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나니 웬만큼 회복됐다. 운전 시간은 3시간 남았다. 150마일 떨어진 Mount Vernon, IL까진 갈 수 있겠다. 거긴 트럭스탑이 세 곳이다. 가장 좋은 점은 월마트가 바로 옆이다. 트럭스탑에 주차하고 걸어가면 된다. 주변에 식당도 여러 곳이다. 트럭스탑으로서 최고의 위치다.
주차하고 샤워부터 했다. 샤워 크레딧이 별로 안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달에 800갤런 이상을 넣어서 샤워 파워에 해당됐다. 원래는 1,000갤런 이상인데 프라임은 800갤런 이상이면 샤워 파워를 준다. 샤워 파워는 조건을 충족한 날로부터 한 달간 무료 샤워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만 된다는데, 하루에 두 번 샤워해 본 적은 없어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다음은 도로를 건너 TA로 갔다. 컨츄리 프라이드 식당이 있어서다. 맛이나 가격은 평범하다. 식사를 주문하면 샐러드 바에서 신선한 채소와 수프를 먹을 수 있다. 트럭커는 이런 곳 아니면 신선한 채소를 먹기 힘들다.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오려고 하는데 TA에서 주유를 거의 하지 않으니 잘 안 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월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열흘 정도 버티면 집에 가니 많이 살 필요는 없다. 김치가 있고, 신라면도 있다. 여기 참 바람직한 곳이군. 신라면 블랙으로 샀다. 몇 달러 더 주고 맛있는 것 먹자. 배불리 먹고 쇼핑하니 확실히 마음의 여유가 있어 평소보다 적게 샀다.
모니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아까 샤워할 때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위스콘신에서 와이오밍으로 간다. 위스콘신까지는 500마일 남았으니 아직 9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한다. 거기서 와이오밍 샤이엔의 월마트 DC까지는 또 1,000 마일이 넘는다. 수요일 저녁까지 배달이다.
샤이엔에서는 아픈 기억이 있다. 유타가 첫 사고를 낸 곳이다. 파일럿 트럭스탑에서 주차공간에서 빠져나오다 트레일러 후미 부분이 옆 트럭의 사이드 미러를 부쉈다. 그 사고 이후로 트럭스탑에 주차할 때는 가능하면 나갈 때 문제없는 곳에 세운다.
이번 트립이 엠티 마일(empty miles)이 900마일, 로드 마일(loaded miles)이 1,000마일이다. 한 건으로 나흘 동안 2천 마일이다. 지난주 별 볼 일 없는 화물로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인가? 애틀랜타가 소비 도시라 들어가는 화물은 많아도 나가는 화물은 별로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도 엠티 900마일은 예외적이다. 그 근처에 다른 트럭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굳이 내게 준 것은 어느 정도 수입 평균치를 맞추려는 배려로 보는 게 맞을 거다.
와이오밍과 서부 네브래스카에 월요일까지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나는 수요일 도착이니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