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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하는 쏘쏘엄마 Feb 16. 2022

자해 행동의 이해와 학교 상담

녕하세요! 전문상담교사 쏘쏘엄마입니다^^ 

오늘은 [자해 행동의 이해와 학교 상담]을 주제로 들고 왔습니다. 

학교에 있다 보면 자살 위험에 처한 학생도 많이 만나지만, 더 많이 만나는 아이들이 자해행동을 하는 아이들인 것 같아요. 그만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는 많이 소진되고 압도될 수밖에 없어요. 자해 행동을 보인다는 건 그만큼 아이가 많이 힘들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자해 행동 그 기저의 원인만 잘 이해하고 있어도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오늘의 포스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오늘의 글은 [교육부&학생건강증진센터에서 제작한 학생 자해 대응 안내서]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자해 행동에 대한 이해 


1) 자해란 무엇인가요? 

 - 의도적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해롭게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2) 비자살성 자해란? 

 - 단어 그대로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행동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동청소년은 자기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자해 행동을 지속하다 보면 점점 발달하여 의도치 않게 자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 개입해야 합니다. 

3) 그렇다면 아이들은 비자살성 자해 행동을 왜 하는 것일까요?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딱 한 가지로만 규정할 순 없어요. 하지만 제가 상담에서 자해 행동으로 만난 아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었어요. 바로 "적절하게 정서조절을 하는 법을 모른다"라는 거예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 마음이 힘든 거보다 몸이 아픈 게 나아요. 긋고 나면/ 부딪히고 나면 시원해요"라고 이야기해요. 어떤 상당한 정서적 불편감이 분노든, 불안이든, 긴장이든 어떤 형태로 마음으로 밀려 들어올 때 이 감정이 무엇인지도,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도, 그래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아이들은 자해 행동으로 잠시나마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온다고 표현합니다. 

4) 자해 행동에 대한 O/X 

 (1) 자해 행동, 관심받고 싶어서 하는 거죠? (X) 

  - 흔히들 이렇게 생각하지만 진짜 관심받고 싶어서 자해하는 아이들은 전체의 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해가 유행을 타면서 SNS에 자해 흔적을 올리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고 싶어 합니다. 

 (2) 자해 행동은 정신병인가요? (X) 

 - 물론 인지, 정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자해 행동 확률이 높을 순 있습니다. 적절한 대처 방법을 잘 모르니까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성실한 모범생도, 인기 많아 보이는 친구들도 자해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3) 자해 행동이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X) 

 - 잠시나마 정서적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시원한 기분이 들 수는 있지만, 자해 행동 후 시간이 지나면 더 허무해지고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또 자해행동을 했다는 죄책감이 밀려와요. 그러면서 마음이 더 힘들어집니다. 

 (4) 자해 행동도 비밀 보장 예외사항인가요? (O) 

 - 네, 그렇습니다. 당장 보기에 급하거나 심각해 보이지 않더라도 자해 행동으로 자신의 정서를 해소하는 아이들은 점차 그 강도와 빈도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주의하여 살펴보며 보호자와 함께 협조하여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자해행동과 자살시도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2. 자해 행동을 한 학생 상담법 


 - 자살 위험 학생을 상담하는 태도와 기본적으로 유사합니다. 

  (이전 글 참고) 

https://brunch.co.kr/@jesuslovoo7/65


1) 차분하고 수용적인 태도 + 직접적으로 다루기 

- 자해 행동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떤 상처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우린 상담 전문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또 공감적인 태도로 "너를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드니?" / "너무 괴로워서 손목을 긋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니?"라며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답니다. "너 그.. 그 있잖아. 그거 하는 거" 이런 식의 회피성의 대화는 아이로 하여금 솔직하게 말하기 어렵게 한답니다. 

2) 자해 행동 이면의 마음과 욕구를 공감하기 

- 자해 행동 그 자체가 옳지 않은 거지 그 이면의 감정과 욕구는 그 어떤 것이라도 옳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지죠. 이 감정을 타당화해주고, 그 속의 욕구를 찾아 반영해 줍니다. 감정만을 알아줄 때보다 그 이면의 욕구를 함께 알아줄 때 깊은 공감이 일어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해 행동에 대한 공감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예_나라도 긋고 싶었겠다.) 자해 행동에 대한 공감은 내담자에게 해를 불러일으킵니다.

3) 비밀 보장의 예외 상황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기 

- 자해 행동은 자살 위험성 만큼 긴박하지 않으므로 비밀 보장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때 상담자로서 많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자해 행동 역시 비밀 보장의 예외사항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작아 보이는 상처일지라도 아동청소년의 특징상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 상담에 대해 반드시 기록을 철저히 합니다. (아래 내용 참고)

https://brunch.co.kr/@jesuslovoo7/56


4) 통합적인 관점에서 내담자를 바라보기 

- 꼭 기억하셔야 될 점은 아이를 통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야 된다는 겁니다. 자해 행동을 한다는 관점만이 아닌, 이 아이가 지닌 좋고 잘하고 있는 부분들도 전체적으로 바라봐 주세요. 


5) 적절한 정서적 대처 능력 가르쳐주기 

- 대부분의 자해 행동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적절하게 정서를 대처할 능력이 없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정서를 인식하는 것부터 조절하는 것까지 상담자와 함께 배우고 훈련하며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함께 반영하며 가다 보면 어느새 변화된 내담자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 자해에 대한 질문 예시 참고하세요 ^^]  

    



3. 학생 자해 행동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협조 구하기 


1) 위기관리 위원회 개최한 후 향후 방향 의논하기 

- 계속 강조하지만 학교에서 위기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혼자서 결정하고 대처하지 않습니다. 내담자뿐 아니라 상담교사 본인을 위해서라도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위험성의 평가도 함께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상처에 대해 보건교사의 협조 구하기 (심하다면 119 신고) 

- 자해 행동의 경우 어떤 경우든 상처가 남습니다. 상처의 깊이나 심각도 평가는 보건교사의 협조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단, 정말 심각하다면 지체 없이 발견한 사람이 즉각 119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3) 정신과적 공존질환이 있거나 자살 의도가 분명히 있었다면 약물&입원치료 등 적극적 연계하기 

 - 전문상담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현재 가장 내담자에게 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잘 연계하는 것임을 꼭 기억해 주세요 :)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다음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요청하셨던 [전문상담교사의 학부모 상담 TIP]을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학부모 상담에 관심이 정말 많은데요, 아동청소년의 경우 부모만 변해도 아이들이 정말 많이 좋아지거든요. 부모상담의 필요성을 깨닫고 일찍부터 외부에서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부모 특강, 집단 상담, 교육, 개인상담 등 많은 활동을 진행해 왔었네요 :). 그래서 다음 시간에 이론적 내용보다는 저의 경험적 노하우를 많이 들고 오도록 할 테니 기다려 주세요^^ 


그럼 오늘도 제 글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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