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게

by Happyman
마흔에게(기시미 이치로 지음/전경아 옮김, 다신 초당)
마흔에게2.bmp

요즘 들어 마흔이 된 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30대가 어떻게 지나간 것도 잊어버린 체 마흔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어떠다 마흔이 들다 보니 미처 보지 못한 나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게 되었다. 특별히 마흔이라는 책을 보면서 지난 나의 삶을 다시 돌이켜보고, 마흔 이후의 나의 삶을 상상하게 되었다.

P68) 건강과 행복은 말하자면 공기와 같은 겁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들 덕에 살 수 있었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행복을 의식하지 않았던 사람도, 불행하다고 느끼던 사람도 병에 걸리면 어제까지 행복했다는 것을 ‘통감’하게 됩니다.

참 행복하다고 생각을 해보면서 살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찌 보면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치여 살다 보니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어느 날 큰 고통과 아픔이 있고 나서 지난 과거의 일로 인해 지금의 일들이 나타났다고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과거를 후회하며, 과거의 그들을 원망하며 더 깊은 웅덩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시 그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 크게 보였던 그 고통 뒤에 숨겨진 많은 행복을 이제야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그날에 그러한 행복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그 고통의 자리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행복보다는 아픔과 고통에만 집중하게 되고 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도 단지 아픔과 고통만 신경 쓰고 사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처럼 단지 그 아픔에만 빠지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이라도 좋으니,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사는 것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다.


P70) 병을 앍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인생을 보는 눈과 일상의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3개월의 실업자 생활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일로 인하여 내 삶이 조금이나마 바뀐 듯하다. 일만 해왔던 삶에서 도리어 지쳐있었던 나의 삶을 잠시나마 알게 되었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지금 새롭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감사했고, 이 감사함으로 조심스럽게 나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P85) 어딘가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의 한순간 한순간이 완전하며 완성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이나 인생의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결론만을 가지고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듯하다. 결론을 못 내고 달성을 하지 못했으면 곧 실패자로 여기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나만큼은 그러한 억지스러운 규칙을 따라갈 필요는 없는 듯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나름 나는 성공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P86) 앞날을 염려한다는 건 ‘지금, 여기’를 소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으니 앞날이 걱정되는 겁니다.

참 바보처럼 정말 앞날만 걱정을 다하는 것 같다. 지금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보다 행복한 미래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하고, 경험하지 않는 먼 미래까지 걱정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며, 시간이 낭비하는 것들 뿐이다.


P89) 인간은 결코 무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은 인생에 관계없이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살면 언제까지나 젊은 마음으로 의연하게 살 수 있습니다.


P93) 늙어가는 용기, 나이 든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용기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아주 조금 바꾸는 용기 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참 두렵고 어려운 곳인 듯하다.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을 해봐도 부딪히는 벽들로 인해 늘 무너지게 만든다. 세상은 높기만 한, 넘지 못할 벽일 뿐이라는 생각에 늘 잠겨 있었지만 평소 바라보는 눈이 단지 위만 그리고 앞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주변을 살펴보았을 때에 그리고 찾아보았을 때에 좀 더 행복하게 늙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문 듯해본다.


P98) 살아 있는 동안에 수많은 죽음과 조우합니다.

뉴스를 보거나 주변으로부터 죽음의 소식을 마흔이 되고 나서는 자주 듣곤 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도 인식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의 죽음이 전과 다르게 느껴지곤 한다. 무엇보다 사는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이 있다며 한탄하시는 부모님들 생각이 났다. 언제나 높기만 했고 늘 언제나 의지하면 든든히 품어주셨던 부모님이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난다고 하니, 그러한 끔찍한 일을 겪게 될 생각을 하니 지금 내 마음이 참 슬프다.

언젠가는 겪게 되는 일들이겠지만 되도록 그 일들이 천천히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 아직 까지 준비되지 않는 내 마음에 부모님의 떠남이 들어오는 순간이 참 두렵고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평생 후회할 일이 없도록 지금까지 부모님께 잘 못 해 드렸던 그런 불효를 후회하며 정성껏 부모님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들과 함께 부모님의 마음 한편이라도 자식들에게 고마웠다는 마음이 있기를 바라본다.


P119) 부모의 노화를 눈으로 본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자주 찾아가지는 못해도 오랜만에 찾아가 부모님의 얼굴을 뵈면 언제부터인가 주름살이 찐하게 새겨져 있고, 몇 가닥의 흰머리라고 생각해던 부모님의 머리가 어느새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항상 허리 피고 다니라고 하셨던 부모님들이셨는데 어느새 부모님들의 허리가 세월에 숙여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냥 왜 울쩍 한 것일까? 잘 못 해 드렸던 죄송스러운 마음도 많이 컸겠지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우리 부모님이 그냥 안쓰럽고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P121) 인간관계도 어느 한쪽이 다가서지 않으면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상대를 바꿀 수 없다면, 나 자신이 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화내고 있을 여유가 없는 겁니다. 필요한 것은 그런 일에 일일이 화내지 않겠다는 각오와 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뿐입니다.

머리로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맘 같이 않게 흘러가는 것 때문에 마음이 참 아프다. 늘 항상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했고 회복하고 다시 힘들어하는 일들을 수천번 반복하는 것 같다. 맘 같아서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싶고, 어떻게는 벗어나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사실 내가 변하겠다는 결심은 수천번 해 온 것 같다. 그런데 결심한 가운데 인간관계를 풀어가려고 하면 풀 리는커녕 더 복잡하게 묶이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하다가 지쳐서 금방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 나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이 문제 때문에 정말 힘이 들고 벅차다. 할 일도 정말 많고 남은 인생도 정말 많은데 아직까지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참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P122) 어른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요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

-타자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와 관계없이 자신이 했던 일이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누군가에게 칭찬받거나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

자기 중심성에서의 탈피

우리는 모두 공동체의 일부, 공동체의 중심에 있지 않는 것, 나는 타인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고, 타인도 나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


P150) 아무리 애를 써도 과거는 변화지 않는다.

요즘 들어 과거의 그때의 삶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애를 써서 과거의 일부를 변화시킬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절대 과거의 한 부분도 변화시킬 수 없다. 그래서 과거의 그 모든 일들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삶에 어려움을 준다면, 귀찮한 존재가 된다면 과감하게 버리거나 없애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 것이다.


P167) 하지 못할 때는 ‘못한다’고 말해도 좋다.

내가 뭐 잘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무리하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계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탁을 도리어 들어주면 돌아오는 것이 나한테 하나도 없다. 결국 그들에게만 좋은 일만 시킬 뿐이었다. 과거에는 무리라고 생각해도 못한다는 말을 못 했고 윗분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사실 윗분들은 달콤한 이야기를 꺼내 나를 설득하려고 했고 바보 같은 나는 결국 그들의 이야기에 설득을 당하고 말았다. 내가 소중해서, 일을 잘해서 시키는 것 마냥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나를 이용해 먹을 뿐이었다. 힘들고 버거우면 과감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더 중요한 그것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87)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용기는 생긴다.

용기가 없고 남들의 말에 휘둘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 나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늘 살면서 남의 생각과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돌아오는 것은 상처와 아픔뿐이었다. 남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위해 도와준다고 하여도 먼저 나의 가치 가운데 결정하고 행동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한다. 나의 가치와 상관없이 남들의 이야기에 휘들리지 않게 말이다.


P213) 아침부터 심기가 불편하여 인상을 잔뜩 찌푸린 사람은 본인이 그날을 시시한 날로 만들 뿐만 아니라 종기를 만지듯 조심해서 대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주변 사람의 기분까지 망칩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불쾌한 일도 있겠지요. 하지만 거기에 마음을 빼앗겨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한들 사태는 개선되지 않습니다. 행복한 노년을 바란다면 일단은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맞이하고 기분 좋게 보내야 합니다.

사실 아침이 상쾌하지 않고 더더욱 월요일 아침이면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사무실 분위가 썩 좋지 않다. 심기가 불편한 아침이 왜 나의 삶에 자리 잡고 있는 걸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스로가 어느 날 내 마음에 자리 잡은 불쾌한 마음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무상으로 허락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루하루 좋은 일 나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몫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을 어렵게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하고, 되도록 내 마음에 상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남들로 인해 내 삶과 내 마음의 상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 같다.


P221)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의식하는 사람은 그걸 상대에게도 요구하기 때문이다. 즉, 심기가 불편하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그걸 알아채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살면서 참 필요할 것 같다.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에서 무뚝뚝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괜히 신경 쓰이는 것은 주는 것만큼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바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버스가 지나갔으면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그저 다음 버스를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P223) 힘에 호소해봤자 문제를 근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대화를 지속하는 방법뿐입니다.

말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을 볼 때면 내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눌러버릴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되도록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과의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존중’이라고 생각이 든다. 화가 나고 감정이 폭발해질 때 존중은 어느새 잊히기 마련이지만 끝까지 존중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약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들인 것 같다.


P233) 모르는 것이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대등한 관계임을 명심하고 함께 생각하려는 자세만 있다면 나이와 입장을 초월하여 서로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나이가 있고 높은 직책이 있다고 하여도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이 어린 사람과 낮은 직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이 그렇게 의도했든 간에 상대방을 통해 나이가 많고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나를 향해 비아냥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더더욱 불쾌한 감정이 드는지 힘으로 누르거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곤 할 때가 있다. 사실 잘 알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스스로가 그런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다. 스스로가 완벽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면서, 부족하면 더더욱 배우고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평생 배우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늘 부끄러워하지 말고 배우는 자세로 상대방을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P243) 경험한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뭔가의 형태로 직접 건네주고,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의 사명이며, 나이 들어 맛보는 행복이 아닐까?

점점 나이를 먹어가지만 위와 같은 어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지금 나로서의 사명도 필요하지만 나이 든 사람으로서의 사명도 잘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어른이 되도록 항상 조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결심도 함께 해보게 된다.


마흔에게2.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