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고 싶었던 한 남자의 네번째 이야기

다시 서고 싶었던 한 남자의 네번째 이야기

by Happyman


고통 받는 사람을 위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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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위로하겠다며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힘내!”라는 말이다.

때로는 위로조차 해주지 못한 그들에게 많이 섭섭한 감정도 있기는 했지만 그저 내 상황도 잘 모르는 듯 한 정답 같은 “힘내”라는 이야기가 날 더 힘들게 만들었다.

‘이미 나는 죽을힘을 다 하고 있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지금 몰라서 그러는 줄 알아?’

나와 같이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는 의식적으로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지만 나 역시도 위로하는 입장에서 “힘내”, 와 “기도할게요”를 빼면 마땅히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가 때론 최선일 때가 있곤 하였다.

그런데 직접 어려운 상황들에 놓여보니 때론 진심 어린 위로를 받고 싶으면서도, 어설픈 위로가 때론 더욱 힘들게 만들 때도 있는 것 같다.

힘내라고 말해서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힘내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힘을 낼 수 있다.

본인이 위로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진정한 위로는 아닌 듯했다.

‘책을 읽어드립니다’ 방송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진정한 위로는 힘내라는 말보다는 그 사람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라고 하였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실업자 생활 동안에 진정 나는 사람들의 위로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묵묵히 내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 나의 큰 위로가 되었다.

나의 상황을 어떻게 안다고 이렇게 저렇다 이야기보다, 내 주변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것 그것이 나의 위로였고 힘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런 것들을 잘 몰랐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 특히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그저 위로를 한마디를 거들뿐이었지만 그들 곁에서 지켜주지 못했다. 내가 힘들어하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큰 착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를 지킨 그들처럼, 내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가족처럼 내 주변에 있는 힘든 이들을 보면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별히 나는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으로서 소외된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형식적인 만남과 도움이 아니라 그들을 다 이해한다는 큰 착각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 곁에서 지켜주는 일들을 많이 해야겠다고 결심을 다해 본다.


괜찮아, 다 잘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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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나에게 괜찮다고 하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나 또한 불안한 나에게 진심으로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주변과 비교해 가면서 나를 재촉할 뿐이지 충분히 열심히 다했던 나에게는 괜찮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늘 비교해 가면서 그렇게 저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러 번 신호를 주었는데도 나는 착각해 살면서 내 마음과 몸을 힘들게만 할 뿐이었다.

사이토 히토리는(괜찮아, 다 잘되고 있으니까 저자) 하늘을 향해 "괜찮지 않아"라고 말하면 괜찮지 않은 일이 따라온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선은 자신이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 내 상황에 대해 괜찮다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다.

사실 아무것도 변화지 않고 힘들기만 한데 괜찮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서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었다.

참 괜찮게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실업자가 되어보니 괜찮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일들을 후회하면서 점점 나를 힘들게 만들 뿐이었다.

나 또한 넘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

그래도 크게 넘어지지 않고 참 괜찮게 살아왔다는 사실

오늘은 그렇게 살아온 나를 격려하고자 한다.

"넌 충분히 잘 살고 있어"

"지금 힘들어도 괜찮아 너는 곧 다시 일어날 수 있어"

부정한 것은 부정한 곳으로 흘러가지만 긍정적인 것은 행복한 곳으로 흘러감을 믿는다. 또한 이것이 시작되어 나중에 크게 될 것임도 믿는다.


실패를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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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전하게 무너졌고 나의 인생은 어떻게 보면 처절한 실패라고 생각하였다. 잘 될 줄 알았고 잘 가고 있었던 나는 실직이라는 아픔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나서는 어떤 것도 자신이 없었고 못난 나만 탓할 뿐이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도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으로 된 것이 바로 이 선수부터 시작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다.

우리나라는 쇼트트랙에 강했기 때문에 나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딸 줄 몰랐는데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건 이상화 선수를 보면서 제법 많이 놀랐다.

사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강국이었던 네덜란드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을뿐더러 그녀도 예전 선수들과 같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보란 듯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이상화 선수가 그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다.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한계를 시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그녀 역시 도전에 실패했을 때 느껴야 할 중압감을 재미있게 한계를 극복한다기보다는 스스로 한계를 시험해 본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이상화 선수의 말에 나는 많은 도전을 받게 된다.

나의 지금의 삶도, 처절하게 무너진 나의 실업자의 생활도 어떻게 보면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실업자의 생활이 어찌 보면 기존 나의 삶이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텅 비었던 나의 삶을 깨닫게 되었고 동시에 나의 한계를 깊이 알게 되었다.

또한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좀 더 노력을 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너진 나의 삶을 전의 나의 모습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보거나, 산책 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기존 분야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게 되고,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송인섭 교수가 쓴 ‘청춘 강의’ 책에서 이렇게 쓰여 있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또 다른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아’라는 게 있는데 의미 있는 실패가 이러한 자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 역시 많이 맞다 보면 맷집이 좋아져 어지간한 펀치에는 잘 쓰러지지 않는 자아를 갖게 해 줄 수 있다.

실패의 충격 없이 쭉 잘 나가는 사람보다 훨씬 덜 불안하며 웬만한 시련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더 큰 성공의 위치에 나아갈 수도 있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화려하게 때론 평탄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평탄하게 산 것이 아녔으며 단지 어려움이 없었을 뿐이었다. 속 빈 강정처럼 나는 연약하고 참 많이 부족했던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경험한 어려움으로 제법 많이 힘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이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켰고, 이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맷집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켜놓았음을 믿는다.

그래서 이번이 처음이 아닌 계속적으로 불어오는 어려움과 시련이 오더라도, 웬만한 어려움과 시련에도 거뜬히 이겨내고 나중에 더 큰 성공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으며 그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사람다움으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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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이것이 나의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눈물 날 일이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것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참는 것

비록 짧은 작은 삶 주 뜻대로 사는 것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하니 2집, 행복 ccm 가사 中)

지난 4개월의 고통스러웠던 실업자의 생활

생각하기도 싫은 실업자의 생활이 왜 나한테 일어났는지 늘 궁금했고 때론 억울하였다.

항상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고 힘들고 어려워도 늘 항상 사명을 감당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나한테 일어났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며 원망도 해보고, 소리를 질러도 보았지만 아무런 음성도 들리지 않았다.

우연히 알게 된 CCM ‘행복’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나는 사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지만 사실은 사명을 가장한 나의 욕심을 채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겸손하게 살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은 나를 높이는데 집중하였고 나를 자랑하며 살았다.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아니며 어떻게든 돈만 벌려고 노력했으며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었다.

나의 것을 남들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혹여나 남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살벌하게 살았다.

정석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남들이 가지 않는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그 길이 맞다며 우기면서 말이다.

그분은 내가 잘못 가고 있고 어긋나고 있다고 먼저부터 알고 계셨다. 그런데 내가 깨닫고 스스로 돌이키기를 원하셨다.

그저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돌이키기를 기다리셨다. 놀라운 방법으로 나를 돌이킬 수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깨닫고 돌아서기를 바라셨다.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되고 다양한 일들로 어려움이 생길 때 사실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고 그러한 생각들을 전혀 하지를 못했다.

어려움이 생기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좀 더 빨리 돌이켜야 했었는데 도리어 원망과 불평만 할 뿐이었다.

그분은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셨던 것 같았다.

예전처럼 교만하고 나를 위해서 살기보다는 정말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셨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눈물 날 일이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삶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참고 사는 삶

비록 짧은 작은 삶 주 뜻대로 사는 삶

이러한 삶이야말로 사람다운 삶이 아닐까 한다. 비록 내가 그렇게 살지는 못했지만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기를 소망해본다.

그분은 이런 삶을 통해 나를 깨닫게 하셨고, 4개월 동안의 광야의 길을 통해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를 훈련시키셨다.

‘그만 멈추고 다시 돌이켜!.’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 삶이 곧 화려하다고 착각하며 살았던 나의 삶이 많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는 예전처럼 살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하루하루 정결하게 살고...

가진 것이 적어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감사하며 살며...

내게 주신 작은 힘 자랑하지 않고 남을 위해 나눠주며 살며...

눈물 나는 일이 많지만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며...

억울한 일 많으나 원망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며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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