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일기

우리의 가오를 지켜가며 삽시다.

by Happyman
우리의 가오를 지켜가며 삽시다.


그냥 쉽게 쉽게 지나가면 좋으련만 한번 일이 꼬이면, 순식간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되는 것이 이 세상인 것 같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 참 많이 힘들게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이 참 속상하곤했다.

조금 더 높다면 어떻게든 짓눌러 버리고, 자기를 잘 따르는 꼭두각시를 만들어버린다. 전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개인적인 취향이 있는데, 자기와 맞지 않는다며 자기의 무리에서 쫒아 버리기도 한다.

앞에서는 달콤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뒤에서는 참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내며 험담을 하신다.

되고 있는 것을 응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기를 꺾으려고만한다. 그래서 요즘 들어 참 많이 지친다.


살아가는 것이 참 녹록지 않다. 그냥 내버려두면 좋겠지만 그냥 가만히 지 않는다. 나 또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 그런지, 상황상 황마다 쿨하게 넘기지 못한다.

삶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진다. 큰 파도가 몰려왔다가 잔잔히 나의 발을 덮기도 한다. 큰 파도를 다행히 피하게 되어 안심을 누릴 때쯤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겪게 되는 사소한 일들이 참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타협할 생각도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사소한 것에 너무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닐까 싶어 그냥 내려놓으려고 할치면 기존까지 지켜온 가오를 잃을까 봐 보다 쉽게 내려놓지도 못한다. 참 바보처럼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들과 타협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나의 자리를 위협하고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이것들이 나의 생각만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첫 번째,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사소한 것까지 고치려고 하는 민감한 사람은 절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보이는 것도 못 본척, 들려도 듣지 않는 척, 긴급하지만 좀 더 여유있는 것처럼 살아야한다. 입바른 소리를 하고 나서 나아진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랬다고 관계가 개선된 것도 아니다. 그저 악한 감정만 쌓일 뿐이다. 사람들은 절대 남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기만 할뿐이다.


두 번째, 사람들 절대 믿거나 의지해서는 안된다. 함께 사는 것 그리고 함께 협력하는 것 참 좋지만 사람을 절대 의지하며 산다면 실제 그들을 통해 실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 경험하게 되는 실망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실망받기 전에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지금 나와 우리에게 참 필요한 모습인 것 같다.


세 번째, 내 힘으로 사람을 절대 변화시킬 수 없다. 그들만의 세상을 고치려거나,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시키고자 한다면 실망감도 덩달아 기 마련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나이 어린 사람을 이해시킬 수 없고, 높은 직위에 있는 상사가 보다 낮은 직책을 가진 직원들을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같이 지내는 가족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그런 가족들과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겠는가? 가족의 한 사람을 설득시키고 변화시키려고 하는 순간 가족 내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속편한거 아닌가? 그런데 내 가족은 되면서 남들은 나와 소통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사람은 이해하기보다 그 사람 그 자체를 인정하면 끝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 사람 자체를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남이 나의 선 이상을 밟게 되면 경계하고 싫은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넘어서면 안 된다. 불분률처럼 말이다.


네 번째, 절대 남들에 대해 절대 험담을 하지 말자. 나는 절대 남들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무심결에 남들의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험담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나와 맞는 이들보다 맞지 않는 이들이 더 많이 내 주변에 있는 것 같다. 답답하고 속상하니 어느 누구에게, 친하면서 누구에게 말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속상한 이야기를 자주 전한다. 이야기하는 것들의 주요 내용은 맘에 들지 않는 부분, 그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속상한 감정들을 더 섞어가며 토로해 버린다. 토로해 버리면 뭐하나?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더 깊게 속상한 마음만 들 뿐이다. 또한 세상은 돌고 돈다. 나의 이야기가 전해질 수도 있지만, 내 감정이 비난받는 그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 일이 해결되기보다는 더 꼬이는 상황이 발생될 뿐이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내 입술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듣는 이들과 참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의 불편한 관계가 있는 것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에게도 어느 정도 지분과 책임이 있다. 남들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지내기보다 나의 모습을 한번 더 살펴보면 어떨까 싶다. 어느 날 그러한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질 때, 사람 때문에 속이 상할 때 나의 모습 때문에 그런 발단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다. 나도 부족한 사람인지라 어느 누구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존재임으로 항상 나의 태도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내가 바뀌면 남들도 바뀐다.

다섯 번째는 민감한 사람 깐깐한 사람이 되기 말고 좀 더 넉넉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그런 사람 말고, 말 붙이기 힘든 사람 말고 만만하게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참 열심히 살면서, 열정이 매우 높은 마흔에 까딱하면 내 생각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들에게 참 까칠한 사람으로 낙인 찍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그래도 이러한 세상과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좋게 이야기하자면 열정적으로 살았고 나쁘게 말하면 치열하게 그리고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바득바득 산 것 같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마음은 벌써 너덜너덜하고 요즘들어 괜히 눈물이 자주 난다. 슬픈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은 벌써부터 지친 내 마음이 울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노력했는데 남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알게 모르게 받았던 스크레치가 여전히 깊게 남은 듯하다. 요즘 들어 더더욱 예전처럼 그렇게 깐깐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만만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다짐이 생기게 된다. 좀 더 만만한 사람이 되어서 남들과 충분한 소통도 하고, 어쨌든 내 마음에 좀 더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섯 번째는 나를 위해 살기보다는 남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리고 사람을 높여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피할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자랑에 깊이 빠져드는 법이다. 그렇게 자랑을 하게 되면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보다는 때론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자기 자랑에 쉽게 취해버린 사람들을 보면 참 씁쓸한 생각이 드는 만큼 나 또한 그런 사람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직원을 높이고,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높여주면 정반대의 반응들이 나오는 듯하다. 사실 그런 평가와 반응이 없더라도 남들을 높여주는 것이 참 보기 좋지 않는가? 나도 그분을 통해 높임을 받았다. 받은 만큼 베푸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도리가 아니겠는가?

일곱 번째는 나를 유혹하는 것에 가까이하지 말자. 세상을 살면서 유혹하는 것들이 참 많다. 각자마다 유혹하는 것들이 다르겠지만 나 또한 그런 유혹에 매일매일 넘어지고 후회하곤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조금 맛본 유혹이 나중에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점점 자극적인 것, 점점 유혹적인 것 등 이제는 첫 번째로 맛본 이상 더 깊은 것을 원하고, 맛보지 못하면 죽을 노릇이다. 어른이 되면 쉽게 회복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에 내성이 생겨나는 줄 모른 체 큰 착각 속에서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고 그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 심한 경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유혹이 나타나면 일단 튀는 게 상책이다. 나를 쫒아오지 못하도록 앞만 보고 달려야만 한다. 발버둥을 치더라도 내 몸 어디에 달라붙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은 나를 야금야금 좀먹기 때문이다. 내 몸이 썩어가고 있는데도 그것들만 바라보면서 더 좋은 것을 원하는 바보가 되지 말고 처음부터 얼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가족이 살고 내 사람들이 산다.

이 세상 정말 만만치 않다. 어떻게 보면 무서운 세상이라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할 법도 하지만, 나름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가면서 좀 더 여유 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너무 빡빡하게 민감하게 사는 것이 꼭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보처럼 사는 것이 좋지 만은 않지만 나름 가지고 있는 선, 적정선을 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이해하고 다 퍼부어 주는 부자 같은 삶도 좋다. 그러나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사람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 세상에 살면서 어느 정도의 가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소한 것일지는 몰라도 소소한 부정적인 것을 넘는 순간 인생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면서 나름의 적정선을 잘 지켜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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