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웠던 지난 과거생활

눈치챈 아들

by Happyman

실직을 하고 나서 절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지 말며, 어떠한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가 나한테 이야기한 내용은


“아이가 아빠가 일을 하지 않고 실직자라고 알면 매우 불안해하니까 절대 아이한테 이야기하지 말어!”


정말 아이들이 알아서 걱정하고 두려워할까 봐 조심조심 말하고 행동을 하였다. 며칠 간은 휴가로 직장에 가지 않는다고 핑계를 댔다. 그저 아이들은 아빠랑 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지 한동안은 참 좋아했다. 그런데 안 나가는 일수가 많아지다 보니 휴가 핑계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두 번째로 코로나 19로 인하여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고(재택근무) 핑계를 대기 시작하였다.


참 민망한 것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친구들을 만나지 않으니,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친구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데,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자기 아빠와는 다르게 계속 집에 있는 친구의 아빠를 보니 아주 쉽게 눈치를 챘을 것 같았다.


너무 눈치도 보이고 민망하기도 해서 우리 집으로 놀러 온 아이에게 조금만 놀다 가라고 약간은 무섭고 단호하게 이야기한 적도 많은 것 같다.


아내와 아이들과 차를 타고 밖으로 외출하는 중이었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첫째가.....


“아빠 지금 일하지 않고 있는데, 왜 저번에 다니던 서울 사무실 왜 안 보여줬던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 조차 참 놀랐다. 나는 너무 놀라 차를 갑자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내가 물어봤다.


“아빠 일 안 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응 저번에 아빠가 이야기하던데?”


큰일이었다. 첫째 아이가 알아버린 것이었다. 절대 나는 아이에게 내가 지금 일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계속 집에만 있고 평소와 다르게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니 늦기는 했지만 결국 첫째 아이가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스스로 너무 창피하고 민망하였다. 항상 멋진 아빠라고 보여주고 싶었는데 일 못하고, 일 안 하는 아빠로 혹여나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참 많이 창피하였다.


또한 아이가 혹여나 불안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누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가 불안해하며 슬퍼하고 깊이 걱정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어찌해야 할지 참 막막했다.


너무나 걱정도 들고, 어떻게 보면 어떻게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아이와 솔직한 대화가 필요했다. 만약 아이가 불안 해 한다고 따뜻하게 안아줄 생각이 컸다.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었다.


일부러 첫째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었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이었기 때문에 가는 길에 내가 불편해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실제 느끼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내가 걱정한 만큼 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그저 섭섭하고 속상했던 것은 “나는 아빠랑 놀고 싶어서 아빠 방에 가면 아빠는 들어오지 말고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서 정말 속상했어!”이라고 이야기를 제법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10살밖에 안 된 아들이기도 하고, 아직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나이는 아닌 듯했다. 아빠가 일을 하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래서 앞 미래가 두렵다 라고 생각할 만한 나이는 아니었다. 그저 나만 걱정하고 염려했던 것 같았다.


그저 울 첫째 아들은 항상 집에 있는 아빠와 어떻게 신나게 놀지만 생각하는 듯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첫째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처럼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지금의 일들과 상황들을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절대 아들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특별히 어느 때보다 시간이 많음으로 아들이 원하는 만큼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좀 더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빠랑 어디 가고 싶어?”


아들의 대답은 정말 쿨했다.


“아빠랑 낚시하러 가고 싶어!”


그런데 뒷 이야기가 더 웃겼다.


“아빠 낚시를 하고 싶은데, 멀리 가서 낚시를 하고 싶지는 않아 특별히 바다낚시 말이야!”


낚시를 정말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저 아빠랑 놀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제야 알게 된 우리 아들로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나 어느 누구에게 민감하게 하지 말아야 했다. 집에 누워서 게임만 하는 아빠가 아니라 무엇인가 능동적으로 하는 바쁜 아빠가 되었어야 했다. 아들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실직으로 인하여 아들에게 못난 모습은 보여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집에서도 아무런 옷을 입지 않았다. 속옷 차림도 아니고 잠옷 차림도 아니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것 같은 직장인의 모습처럼 옷도 그렇게 입고 있었다.


혹여나 아이가 상처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몸도 마음도 훑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어느 날에도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아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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