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내 마음에서 발견한 것

by Happyman
내 마음에서 발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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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수많은 오해와 어려움으로 때로는 무너지는 일들이 많았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점점 쌓이고 내 의지로 컨트롤 못할 만큼 선을 넘었을 때는 할 수 없이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시작이,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었을 때가 바로 2020년이었던 것 같다. 큰 어려움 없이 살았던 내가 온갖 오해로 인해, 내쳐 버린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나의 모든 것을 잃은 냥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점과 철저히 무너졌던 나의 모습이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


목회자의 신분으로서 부끄러운 짓을 일삼고 결국 나를 밖으로 내쫓아버린 그 사람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오랫동안 쉬게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오로지 집에서 지내야만 했던 그때 그 시절.


어렵게 들어간 곳이었지만 처음부터 감시하는 눈빛과 함께, 나의 작은 자존심마저 밟아버린 못난 그들 때문에 내 마음은 곪아 터져 버리고 말았다.


힘들었어도 참아냈다. 참아내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결국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일하곤 했다. 스스로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나 보다.


아니 최근 몇 년 동안 겪게 되는 그 모든 일들로 인해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내 안이 썩고 썩게 돼버렸다. 예전 같으면 며칠째 몸살감기처럼 여기고 보다 쉽게 털어놓았었는데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무기력하기도 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 일조차 자신이 없으며, 하루하루가 우울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혹여나 극단적인 쪽으로 생각할까 싶어 하루하루가 참 두렵고 어려웠다. 지인분들 조차도 과거의 일이니 털어놓으라고 염려해주셨지만 마음같이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아내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해 주었던 아내는 내가 제법 걱정이 들었나 보다. 권유하는 아내의 말 가운데 심히 나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면서도 혹여나 나의 지금의 갈등이 아내까지 전도되지 않을까 싶어 심히 걱정되곤 했다.


휴가를 내고 상담을 받으러 갔다. 평소 어렵게 살고 힘들게 살던 이들을 돕는 데에 상담을 연결해 준 적은 있어도 내가 직접 상담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2020년 너무나도 힘들어서 정신과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내가 원했던 상담보다는 불면증이라며 일방적으로 수면 약을 처방해주었던 그 의사 덕분에 더욱 누구한테 상담을 받는 것조차 꺼려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나도 힘들었는지 나의 발걸음은 상담소로 향했다. 나의 마음을 잘 만져줄 것 같다는 작은 기대감과 함께 도리어 예전처럼 더 큰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싶어 발걸음 자체가 그리 가볍지는 않았었다.

상담하는 곳은 제법 한 사해 보였다. 안내하는 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있지 않아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벌써 상담소 안에 마련된 상담실에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안내한 상담실에 들어가 처음 본 상담사를 만났다. 제법 애 떼 보이는 그 상담사의 모습이 그저 낯설어 보이기만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담 전 미리 체크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미리 조사한 상담 내용은 사실 진실되고 솔직하게 작성해서 그런지 상담사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곧 나의 이야기였고, 상담사에게 나의 마음을 들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나 내 마음과 맞는지 놀랍기도 하면서도 창피한 마음이 함께 공존했다.


나는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오랫동안 직장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는 마찰과 어려움이 있었다. 일로서 어려움을 겪은 것보다는 사람들과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부터 절교 선언을 받았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직원조차 무시하며 힘들게만 했던 상사 때문에 너무나도 힘들었고, 옳지 않은 일을 하면서도 너무나도 이기적이었던 직장 동료 때문에 제법 많이 힘들어서 다투기도 했고, 무례한 직원 덕분에 힘들었고, 리더의 모습보다는 결국 자기 사람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내 쫓아버린 이사장 더분에 참 많이 힘들었고, 업무를 임의대로 배제하고 무례한 말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었고, 옳은 일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판단하여 옳지 않은 일을 강요하고 밤낮 괴롭혔던 그 회장 덕분에 그만두게 되었고, 믿었던 이들 그리고 함께 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결국 뒤통수를 제대로 맞아 힘들었던 일들, 앞에서는 잘한 척 밝은 척하면서 결국 뒷이야기를 꺼냈던 그들... 내 머리에는 나를 힘들게만 했던 그들의 말과 행동들이 수차례 스쳐 지나간다. 평생 억울한 일들만 있는 것처럼 억울한 마음과 분노의 마음이 내 마음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버텼다. 지금 현재 힘든 것도 모른 채 그저 숨기고 누른 상태에서 아무렇지 살아왔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이 폭발했던 것 같다. 바보처럼 말이다.


일이 힘들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었다. 대부분 사람들과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나름 마음에 품기보다는 벗어내려고 노력하지만 나는 그저 누르기만 했다. 혹여나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숨기면서 큰 힘으로 눌러버리기만 했다.


개인적인 성격이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계속 안으로 숨기기만 했었다. 더욱 사람과의 어려움 때문인지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풀어가는 것보다는 더욱 그들을 경계하고 숨기만 더했었다.


오랫동안 내 안에 숨겨왔던 그 모든 일들을 상담사에게 들킨 것 같아 얼마나 창피하던지...


그런데 내 마음을 직면하게 되니 도리어 희망을 찾게 되었다.


그저 숨기고 싶었던 그것들을 밖으로 나오게 됨으로써 또다시 희망과 기대를 해본다.


지금 막상 해야 할 일은 잘 알지 못하지만, 나의 모습을 직면함으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좀 더 회복할 수 있을지라는 어느 정도의 방향과 방법들이 보여서 나름 만족된 상담이었다.


상담 내내 마음으로 눈물이 났다. 상담 과정에 혹여나 눈물을 흘리고 울컥할까 봐 제법 조심을 다했지만, 도와달라는 나의 마음의 울림이 더욱 울컥하게 하였다.


나는 왜 이리 마음의 울림을 듣지 않으려고만 했을까?


도와달라고, 만져달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건만 나는 왜 이리 무시하고 그저 직 누르기만 했을까? 그래서 미안했다. 남들의 시선에만 신경을 썼지 나의 울림에 신경 쓰지 못했던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불쌍하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나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가서 울림에 반응하고 좀 더 안아줄 생각이다. 남들의 판단과 시선 모두 다 필요가 없다. 곪아 터져 버린 나의 마음을 먼저 읽고 만져줘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살고 가족들이 산다.


5. 내 마음에서 발견한 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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