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새벽에 해가 뜨는 곳 “행복이 가득한 가슴 벅찬 미소”

by Happyman
새벽에 해가 뜨는 곳 “행복이 가득한 가슴 벅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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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포천시 신북면에서 위치한 해뜨는집 원장 정 oo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마음이 삶 속에서 묻어나옵니다. 말로만이 아닌 삶 속에서 충분히 증명해 주고 있는 정 oo 원장은 많은 이들의 마음과 지역사회에 많은 울림을 주곤 합니다.


정 oo 원장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해뜨는집에서 지적장애인 30명과 협력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과 함께 그리고 정 oo 원장의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보다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oo 원장은 남들이 보기에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나온 길을 다시 돌이켜보면 험난하고 고달픈 여정들이었습니다.


정 oo 원장은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남편을 자원봉사를 하는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고, 온 가족들이 극심한 반대 가운데에서도 1993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두 사람은 기존 거주하던 작은 오두막집, 겨울이 되면 매서운 바람이 들어오는 허름한 집에서 신혼생활이 시작되었고 세 아이와 함께 그 행복을 이어갔습니다. 씁쓸하고 외롭지만, 더욱 행복했던 결혼생활의 첫 시작이 어찌 보면 지금의 장애인을 위한 삶을 결심한 정 oo 원장의 첫걸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삶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끼면서 그 삶의 어려움을 하나씩 풀어나가곤 했습니다. 더욱 함께 사는 장애인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처 잊고 살았던 대학 공부의 꿈도 하나씩 이루어 나갔습니다.


장애인 제과제빵 일을 돕기도 하고, 교회 전도사로 생활하던 중 신북면 모델하우스가 비어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지인들의 도움을 통해 중증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시설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시설보다 넓은 곳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그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서 공사에 필요한 자재까지 직접 나르는 등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현재 해뜨는집 또한 새롭게 건축하는 과정도 참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2006년 장애인 시설에 참외를 제공하겠다는 후원자가 있다고 해서 참외밭을 가게 되었습니다. 정 oo 원장 눈앞에 펼쳐진 참외밭을 보면서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막상 눈앞에 펼쳐진 땅을 살 돈도 그리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돈도 없었지만, 정 oo 원장 마음에는 말할 수 없는 자신감이 충만했습니다. 그저 함께 사는 중증장애인들을 어느 사람보다 사랑하고 귀하게 생각하였기에, 말할 수 없는 그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해뜨는집이 새롭게 건축되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건축하는 과정에서도 그 기적은 여전하였습니다. 제법 많은 건축비가 들어 포기할 법도 한데 외부로부터 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일부의 기금을 받게 되었고, 익명의 후원자가 어느 날 전화를 걸어 2천만 원을 후원하겠다는 약속도 맺게 되었습니다. 그간 해뜨는집의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던 많은 이들이 해뜨는집이 건축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많은 손길과 도움이 해뜨는집 건축에 몰리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정 oo 원장의 삶 속에서 묻어 나오는 그 감동이 많은 이들에게 충분히 전해졌기에 이와 같은 기적들이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때는 기존 법인 시설에만 지원되는 관계로 개인시설 지원이 어려움 때가 있었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개인시설인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어려움 때문에 무너질 수 있었고, 더욱 악화될 수 있었지만, 정 oo 원장은 경기도, 경기도의회, 기획재정부까지 직접 찾아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엄마라고 불러줄 때 이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


끝없는 싸움이지만 정 oo 원장은 장애인들을 책임지겠다는 마음 한 가지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서 끝까지 견뎌냈고, 수 없이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비록 3~4일간 이불을 뒤집어쓰고 대성통곡을 할지언정 장애인들을 위한 그 싸움에서는 당당했고 결국 승리를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회복지사 정 oo 원장을 이곳 해뜨는집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16년 차 경력이 있는 사회복지사인데 이렇게 삶 가운데 보여주시고 증명해주는 정 oo 원장을 보면서 한동안 참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정 oo 원장의 삶을 기준 삼아 저의 짧은 사회복지사로 사는 삶을 돌이켜보면 얼마나 죄송스럽고 부끄러운지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을 만났었습니다. 많은 리더분을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어느 한자리에서는 리더로서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생각보다 화려하지도 않았고 편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떠한 권위가 사람을 그렇게 변화시켰는지 그저 사회복지사들을 힘들게 하면서도 자기가 가장 멋진 사회복지를 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이들이 제법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 oo 원장은 달라도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평소의 삶을 살펴보면, 그의 진실함과 사랑스러움이 너무나도 많이 묻어 나와 도리어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시설에서 장애인과 이야기하는 정 oo 원장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장애인의 시선에서 들어주고 사랑해주는 정 oo 원장의 모습은 모든 이용 장애인들에게 잘 전달되어 해뜨는집의 ‘엄마’ 나를 어느 사람보다 사랑해주는 우리 엄마라고 이야기합니다. 각 사람의 이름을 정성껏 불러주는 그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이용인들을 위한 상담을 하더라도 정 oo 원장의 진실함은 어느 때나 충분히 느껴집니다. 감출 수 없는 그 진실함과 사랑스러움은 도리어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조차 감동하면서, 그 감동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직원들조차 장애인들을 대하는 모습이 달라져 갑니다. 정 oo 원장처럼 자연스럽게 장애인을 대하고 사랑을 듬뿍 전해주려고 노력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저 또한 제법 많이 놀라게 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16년 차가 된 저에게 점차 잊어버리는 것들이 제법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클라이언트 중심의 사회복지 실천을 외쳤던 저였는데 어느새인가 중요한 것부터 서서히 잊어가면서, 따분함과 지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저 행정적인 업무만 하는 사회복지사, 더 하고자 노력하기보다는 안주하려는 안일한 내 모습에 종종 놀라웠지만 변화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로서 저의 미래가 참 어둡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저 포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답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정 oo 원장을 만나면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클라이언트를 지우고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지만 내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를 통해 위로도 받고 용기를 얻으며 다시 일어서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클라이언트를 잊고 살았고 억지로 내 마음 한편에서 지우고 있었습니다.


한창 지우고 있는 제 모습이 어찌나 초라했는지 모릅니다. 엉뚱한 것을 붙들고 살았던 제가 참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정 oo 원장이 삶을 통해 진심으로 사회복지를 하는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제 마음과 한참 잘못 간 그 길에서 다시 돌이킵니다.


소외된 이들의 손을 언제부터인가 잡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클라이언트분들을 제 마음에서 밀어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 oo 원장이 장애인 한분 한분 손을 잡아주면서 진심과 사랑을 전해주는 그 모습처럼, 저 또한 장애인 분들의 손을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그 손이 제법 따뜻합니다. 그 온기가 제 몸으로 전해지니, 어느새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 몸이 풀린 듯합니다. 이제는 제가 그들에게 사랑을 듬뿍 전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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