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반복적으로 나타난 삶 가운데에서
다시 반복적으로 나타난 삶 가운데에서
지난 삶을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일들도 많은데 속상하고 힘든 일들만 왜 이리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의 첫 시간도 지난 일들과 속상한 일들이 수없이 나를 찾아오고 힘들게만 한다.
잊고 싶었고, 다시 새롭게 살고 싶은데 그것이 맘대로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어제도 참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어김없이 내 마음에는 그러한 고통스러운 것들이 하나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리고 감사했다. 여전히 나를 붙들어준 그 고마움은 잊지 못할 일이다. 그런데 잊지 못할 감사한 것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여전히 힘든 일, 보이지 않는 갈등들은 있었지만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입을 악물고 버티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것도 내 힘으로 하려고 하니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나의 실수가 아니었고 정확한 판단이 아니었고, 잘못 생각해서 생겨난 일들이었는데도 인정하지 않는 눈치다.
높이 서는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것처럼 나를 좀 더 낮추려는, 나의 교만함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모습처럼 그저 보였다. 더 옳은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리 말을 했어야 했는지 여전히 속상하기만 하다.
밖에서 비춰지는 리더십과 안에서 보이는 리더십이 전혀 다른 리더를 보게 된다.
지금까지 나를 포함하여 옮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때론 막무가내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 리더로 인해 제법 많은 이들에게 상처와 혼란함을 주곤 했었다. 그 사람 또한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임을 다시 보게 된다.
누구를 탓하겠냐만은 나 또한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좀 더 배려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무시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게 되었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을 비추는 그런 직원들을 자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래도 경력이 있는 팀장마저 그런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기만 하다.
때로는 관계만 따지는 그런 리더를 통해 결정적일 때 치사하게 피해버리는 그런 리더도 보았다. 그저 무책임한 그 모습 때문에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어느 때는 오로지 무작정 끌고 가는 카리스마 리더를 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카리스마 때문인지 성과는 잘 낼 지언정, 사무실 분위기는 참 얼음장 같았다. 카리스마 리더를 눈치 보면서, 자기의 의견보다는 카리스마 리더의 의견대로 그저 따라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그저 질질 끌려만 다니는 내 모습이 그저 초라하기만 했다. 내 일처럼 여겨지기보다는 시키는 일에만 그저 따라가는 내 모습에 전보다 쉽게 지치기만 했다. 좀 더 열심을 내려고 하여도 그저 꺾이는 듯한 기분 덕분인지 나는 그저 바보가 되는 듯했다.
일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저 시위하고, 싸워가며 취득한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라서 함께 하는 직원들을 존중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도와주려는 생각보다는 자기들에게 그저 복종을 강요하고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는 무서운 칼날을 겨누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밤낮없이 협박들이 있었고, 그들 안에서도 여러 갈등이 있지만 결국 지들끼리 똘똘 뭉치는 유치한 짓을 스스럼없이 행하곤 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비전이 보이지 않아 매일매일 힘들기만 했었고 나가는 마지막 날까지 하지도 않는 일들을 뒤집어 씌어 내보내려는 그들의 모습이 그저 안쓰럽게만 보였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 스타일로 그저 나무라는 꼰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늘 반복이었다. 내가 너무 따뜻한 실온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의 못된 짓들이 너무나도 힘겹게 만들었다.
새로운 곳도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저렇게 살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큰 건지 모르겠지만 문 뜻 문 뜻 예전의 그 사람들처럼은 아니지만 슬며시 풍겨 오르는 모습이 제법 당황스럽게 만든다.
일 못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들인데, 정말 사소한 것까지 따지고 다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참 힘겹게 한다.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깊어서 사소한 것까지 터치하는 모습에 예전처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퇴근하는 길,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이 상황이 내 목까지 숨 막히게 한다. 그들이 정말 잘못된 것인지, 아님 내가 잘못하고 약한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당황스럽고 힘겹다.
누구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고 풀고 싶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이들이 없다. 아마도 이야기를 해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자세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나만 힘든 일인데 아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까 두려워 말하는 것을 잠시 멈춘다.
분명한 것은 이런 복잡하고 답답한 상황들이 여전히 아니 나중에도 늘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그냥 박차고 돌아서는 것도 방법이 아니기에 여러 생각들을 잠시 접고, 말하는 것을 잠시 줄이고 또한 상황에 너무 집중하지 아니하고 잠시 멈춰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는 개똥철학이 실현될지 모르나 그저 지금의 상황에 너무나도 깊게 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 너무 깊이 빠져 몸까지 축내지 않도록 잠시 멈추려고 한다.
내 시선, 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그분께 여쭙고자 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분의 분명한 뜻을 보여달라고 여쭙고자 한다.
내가 누구를 탓하랴? 솔직히 나 또한 그들과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그들의 잘못된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배운 그런 사람이었다. 옳은 리더를 보지 못했어? 리더다운 사람을 못 봤다고 불평을 토로하지만 그 사람이나 나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참 바보처럼 그들과 다르다며 왜 이리 당당하게 판단하는지 모르겠다. 바보스러움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깊어지기만 하는 것 같다.
불평보다 원망보다
비교하며 복수의 칼날을 겨누기보다는
나를 향한 약함을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나한테 훨씬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근본적인 부분을 깨닫고 바뀌지 않으면 시간이 점점 흘러갈수록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며 또다시 지옥의 불에서 살고 말 것이다.
침묵하고 기도하며
그분의 인도하심, 그분이 주신 깨달음이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것이 나를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변화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나마 버티고 이겨낼 수 있음을....
나는 또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