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첫. 사. 랑 안녕!

by Happyman
첫. 사. 랑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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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평소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는 직업인지라 아내가 발달장애인이 연기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라고 했다.


어찌나 감동을 받았는지 보는 내내 눈물만 흐르면서,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정제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앞편의 드라마가 궁금했다.


1편부터 다시 찾아보게 된 것도 앞서 본 것과 같이 감동 그 자체였다. 1편부터는 첫사랑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한 사람에는 잊지 못할 첫사랑이었고, 한 사람은 고향으로 다시 찾아와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며 지금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겨내고자 하는 모습 같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 마음에 맴돌았다. 어찌 보면 나의 첫사랑 생각이 들었나 보다. 너무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이라 그냥 잊어버리고 살다가 가끔 꿈속에서 나타나는 그 정도였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그 첫사랑과 함께 지난 만난 친구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20대 풋풋한 딱지를 갓 떼고 나서 어렵게 직장생활을 할 무렵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참 고마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졸업한 지 1년이 지난 터라 아직도 연락을 하며 지낸 친구였다.

그 친구도 귀한 사역을 감당하던 친구였는데, 그의 사명을 잊어버렸는지 아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지 나와 같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친구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만나다가 밖에서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가운지..

참 찌질할 때 많이 얻어먹었던 친구였는데.. 참 오랜만에 친구에게 쏠 생각으로 만났는데 그때 그날 나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늘 가지고 다니던 카드를 가져오지 못해 결국 그 친구가 결재를 하게 되었다. 다음에 내가 꼭 사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그 일이 더 큰일로 번져버렸다.


평소와 다르게 연락도 받지 않고 피하는 듯한 느낌이 만난 다음날부터 꾸준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이야기는..


여전히 얻어먹는 내가 그렇게 싫었나 보다.


아니 너무나도 미웠나 보다.


하늘에서 내리치는 번개를 맞은 듯이 내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돌아오는 토요일 그가 일하는 그곳을 찾게 되었다. 그런데 나를 보자마자 피해 버리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하면서도 참 많이 화가 났다.


큰돈도 아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게 친한 친구를 한칼에 단절해 버리다니... 어찌나 충격을 받았는지 며칠 사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수한 것은 실수한 건데

섭섭했다면 화가 났다면 이야기라도 할 수도 있었는데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친구사이일 텐데..


그 친구는 아니었나 보다. 그 일이 일어난 후 완전히 그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없었고 더 이상 만나기도 싫은 만큼 그가 너무나도 싫었다.


길게는 약 7년 동안 참 친하게 지내며, 남자 친구만큼 우정을 깊게 쌓았는데 그 많은 추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억장과 함께 내 삶 전체가 무너지는 듯했다. 그리고 끝이었다.

오랜만에 보게 된 드라마를 보면서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

어떻게든 시간이 되면, 허락만 되면 그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 생각이 문 듯 들면서 아쉽게 지워버렸던 그 옛 추억들이 참 그리웠다.


바쁘게 살다 보니 과거의 엣 추억들이 하나씩 지워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어찌 되었던 옛 추억을 다시 살리고 싶은데 그것이 내 마음같이 않다는 생각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어느 누구에게는 첫사랑으로 기억되며

어느 누구에게는 싹 지워버리고 싶겠지요..

지금 나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어느 누구에게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좋은 생각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이지만

조금이나마 감사했고 고마워했던 그런 흔적들이 그들에게 남겼으면 좋겠다. 욕심이겠고 나만의 착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조금이나마 좋은 흔적을 그들에게 남겨졌으면 좋겠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겠지만

지금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는 과거처럼 나쁜 흔적보다는 좋은 인상과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는 그런 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이름이라도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친구야 미안했어! 내가 그때는 참 어리고 어리숙했단다.

친구야 그때는 참 좋았었는데!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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