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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코로나 이놈이 글쎄
by
Happyman
May 26. 2022
코로나 이놈이 글쎄
코로나 이놈이 한번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퍼져버리게 만드네?
정말 순간이었다. 이렇게 퍼질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
오랜만에 잠을 일찍 청하려고 자리에 누웠는데 선생님 한 명이 전화가 왔다. 시설 이용인 몇 명이 자가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두줄”이 나왔다고 한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옷을 챙겨 사무실로 향했다.
사실 전날 밤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게 되어서 몸 상태가 썩 좋지 만은 않았고 너무나도 피곤한 상태였다. 신기한 것은 피곤해도 내 몸이 일어나는 것이 신기했고 대견스러웠다.
급히 오게 된 사무실
나뿐만 아니라 몇몇의 선생님들이 함께 와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온 선생님들이었다. 그저 피곤해도 이용인들 걱정만 하고 온
선생님들이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말이다.
코로나
이놈이 겁 잡을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퍼지고 말았다. 당장 손을 쓸수가 없었다.
코로나 검사하고 양성 반응 나오고, 양성 반응이 나온 이용인들은 또
다시
미리 준비된
격리실로 긴급 이동시키고, 양성이 나오지 않는 이용인들은 최대한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신속히 소독하고...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이용인들의 현황을 종합하여 지자체에 보고하고, 또 다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될 것을 우려되어 긴급 선생님들과 다른 이용인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고..
격리실에 있는 식사를 챙기기 위해서 별도의 식사를 준비하고 매우 안전하게 식사를 격리실로 보내고,
식사가 끝나면 정리하여 쓰레기 넣은것 그대로 폐기하고... 이 일들이 신속하게, 빠르게 진행되었다.
'정신없네 진짜'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서로가 도우며, 협력하며 이루어지는 이 일들과 상황들이
너무나도 신기할 노릇이다.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이지만 밖의 세상은 그저 그렇게, 아무런 일들이 없는 듯 지나가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것이겠지만 그들도 나름 정신없이 이겨내며 살고 있지 않나 싶다. 내가 정신이 없고 어려움이 있다 보니 그들의 입장과 시선을 보게 된다.
그리고 더욱 삶이 경건해지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하루하루 몇 일째 바쁘게 살지만, 늘 잊지 않고
하려고 하는것은 나만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게 물을 주는 것이었다.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축 쳐져 있는 이들 때문에 빠짐없이 물을 챙겨주려고 한다.
밤 12시에 퇴근을 해도
어김없이
물을
뿌려준다. 꼭 나를 기다려주는 이들처럼 나만 바라보고 있는 눈치다.
이른 아침 사랑하는 이들,
나만 바라보는 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어느새 부쩍 커버린 이들을 보게 된다.
‘걱정 말아야 잘 크고 있어요 아빠! ’
꼭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 주 동안 정신없이 보내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내 마당에 커가는 여러 식물들처럼 우리 이용인들의 코로나 해제 날짜가 다가오며, 슬슬 한 명씩 해제되기 시작하였다.
정신없이 보내는 오후 어느 날에..
몇몇의 이용인들이 전화가 온다. 보고 싶어서 전화한단다.
생각보다 잘 견뎌내며, 더 밝아진 이용인들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이 꼭 위로받는 듯하다.
내가 그들을 돌보고 있는데, 도리어 이용인 분들 때문에 더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전날까지 힘든 모든 것이 순식간에 잊어진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리라는
평범한 진리가 통하는 지금
그래도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도 좋다.
한 번 더 코로나 이놈 오기만 해 봐라.
이제는 당하기만 하지 않으리라.
"
우리에게는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이용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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