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구멍 뚫인 하늘

by Happyman
구멍 뚫인 하늘

3. 구멍 뚫인 하늘.jpg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작년과 다르게 비가 참 억수같이 내린다.

이 정도까지 내리면 온 세상이 무너질 듯한 기세가 참 크게만 느껴진다.

아들과 열심히 만들었던 창고가 망가졌다.

다행히 옆으로 천장이 떨어져서 옆에 집까지 피혜가 없었는데, 그래도 밤세 만들었던 창고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니 씁쓸하기만 했다. 더욱 창고 안에 얌전히 쌓아놓았던 짐들이 원치 않게 모두 젓게 되어서 버려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심각하다.

매일 매일 물을 주는데, 몇일 간 물을 주지 않아도 될 만큼 하늘에서 참 풍성하게 물을 내려주었다. 그래도 잔잔한 비는 그들에게 참 고마운 선물이고 양식일지 모르나 과하게 내린 비는 도리어 곧게 서버린 이 놈들의 머리까지 꺾어버리고 말았다.

살려달라는 부르짓음도 있었지만 그냥 냅뒀다. 늘 일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잘 버텨야 좋은 열매를 맺기 때문이었다.

그 여석들은 얼마나 주인을 향해 원망하고 힘들어 했을까?

목소리를 내는 소리 조차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 같아 배신감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이 아닌데, 주인이 허락한 배려였는데 말인데 그 여석들의 원망은 크게만 들리는 듯 하다.

그렇게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려도 그 여석들의 뿌리는 멀쩡하였다.

옆으로 쓰러져있고 뒤로 넘어지는 것 같은데 결국 뿌리만큼은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참 대견스럽기만 하다. 하늘도 그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뿌리 만큼은 건들지 않은 것 같다. 하늘의 위대한 배려와 섭리가 참 놀랍기만 하다.

나 또한 얼마나 하늘을 향해 원망 불평했는가?

잘되고, 아무런 일이 없을때는 몰랐는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도 그 여석들과 마찬가지고 원망하고 바꿔달라고 소리지르기 일쑤였다.

“이놈들아 조금만 기다려봐 그것이 곧 너를 성장시키는 것들이란다!”

아프면, 고통스러우면 좋은 이야기도, 귀한 음악 소리도 그렇게만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그저 고통에 크게 휩 쌓여 있어서 그렇게 은혜롭게 들은만한, 여유롭게 볼 만한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 그저 고통스럽고 괴로울 뿐이다.

무너진 천장을 보면서 속상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찌보면 겉으로는 멀쩡하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보다 지금처럼 처음부터 무너지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싼 돈 들여 만든 창고이지만 점차 조금씩 무너져서 손도 못될 정도로 와르르 무너지는 것보다는 처음에, 초반에 일찌감치 나타난 것이 나에게는 휠씬 좋은 징조인 것 같다.

큰 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여러 징조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런 징조들을 느끼거나 경험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그렇게 평상시처럼 산다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몇 번이나 지나가고 나면 전혀 손도 못 될 정도로 인생의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마, 지금의 어려움이 과거 어느날 여러번 징조들이 있었을텐데

그리고 미리 경고의 메시지가 울렸을텐데 바보처럼 무디게 살면시 이제야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 나중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나타난 경고성 메시지는 아닐까 싶다.

그냥 시간 지나면 물 흐르듯이 지나쳐 버리지 말고 하늘이 나에게 준 귀한 매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것이 참 순탄하지는 않다.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하여 더 좋은 자리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때 여전히 예상하지 못하게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직장생활이 사회생활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겠지만 그리고 편하고 행복한 그런 곳은 아니지만 바보처럼 지금보다 더 낳겠지라는 그런 착각을 나부터 하지 않았나 싶다.

늘 그랬다. 처음에는 참 편하고 여기가 그분이 인도한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본채를 직접 보는 순간 기존 기대했고 경험했던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질 때 이 곳도 직장생활을 하는 곳, 지옥 같은 사회생활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편한곳은 없다. 나를 위한 천국같은 곳은 없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화시키는 것이 이런 지옥 같은 사회생활에서 살아남은 나름 비결이고 방법인 것 같다. 사람들이 상처를 주고, 생각보다 흘러가지 않는 이곳에서 살아남고 나름 버티고 살려면 뚫린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크고 작던 그대로 맞는 것이 그대로 수용하며 사는 것이 방법인 것 같다.

일들마다 헛된 것은 없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 가운데에서 헛되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

인생을 살면서 헛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것이 내 목을 감쌓지만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들인 것이다.

아픔을, 고통을 이겨낼 수 없다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분은 작은 고통을 통해 나를 단련시킨다. 그러나 완전 넘어지는 뿌리는 건들지 않는다. 뿌리만 제대로 서 있다면 고통스럽고 사나운 장마비가 도리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단비가 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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