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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Jul 29. 2023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넉넉한 그늘을 제공한 나무

넉넉한 그늘을 제공한 나무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참으로 기대되면서도, 새롭게 해야 하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지울 수가 없다. 


여러 사람들의 비아냥 소리도 그렇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그 답답함이 더욱 그런 생각으로 더욱 취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늘 자기의 잣대와 생각으로만 판단하여 그들의 열심조차 비아냥거리는 게 우리의 연약함 아닐까 싶다. 자기는 위대고 대단하지만 남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는 듯하다.     


수많은 연예인들은 남들의 시선과 판단에 자유롭지 못하는 듯하다.


화려한 겉모습에 숨겨진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주변 사람들의 판단이 때론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남의 일이라며 신경 쓰지 말아야 할 텐데 어떠한 잣대를 가지고 난도질해버리는 사람들이 참 싫기만 하다.      


다이어트를 열심을 다해도 맘 같지 않아 요요가 찾아오고, 맛있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먹방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열심을 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시간을 쪼개서 더욱 열심을 다해가는데도 작은 실수에 집중하며 도리어 방해거리를 선사하는 이들도 있고, 너 그럴 줄 알았어라며 보란 듯이 밟아버리는 잔인한 이들도 있고, 자랑이 아니고 알리는 것인데도 그것이 불편하여 팔로우를 과감하게 끊어버리는 이들도 있다. 자기는 멋진 영웅을 꿈꾸지만 남들의 멋짐은 그냥 비아냥거리며 저급하게 치부해 버리는 것들이야말로 때론 우리들의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지만 각각의 영역들을 인정하지 않고 으르렁거리기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이것이 나의 삶에서 참 자연스럽다. 그렇다 보니 벌써부터 아직 있지 않는 일부터 상상하여 걱정부터 하는 나를 보게 된다. 더욱 그리 긴장하고 있을 때쯤 너무나도 사람들의 비판과 판단들이 밀려온다. 가볍게 무시할 만 한데 늘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았고, 열심보다 포기하는 경우도 참 많았다.   

   

이러한 질투와 판단이 지나가고 무뎌지는 무렵 그제야 조금의 열매들이 보이게 된다. 열매를 맺기 위한 열심 일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부딪치고 나아갔을 때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게 되고, 그 작은 열심조차 인정과 이해가 시작되는 것 같다.      


오랜 고민들로 시작한 것들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러 사람들의 비난과 비판의 소리도 난무하고 안될 것이라며 콧방귀를 뀌어버리지만 일부 몇 사람들과 함께 연합하여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함께 하는 이들조차 우리들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열심을 노래하며 어쨌든 시작되었다.


내가 그렇게 두려워하고 머뭇거리는 것은 아마 과거의 상처와 어려움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항상 처음부터 평탄치는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긴장의 끊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그들의 비난과 비아냥이 우리들의 열심을 방해할 수 없다. 시간이 걸리고 열매를 맺기 위한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오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열심은 시작되었고, 이 시작이 우리들과 돕고자 하는 이들과 우리들을 비난하는 이들조차 변화시켜 줄줄 믿는다.      


바다를 건너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볼 수 있다. 


바다를 건너는 과정이 녹록지 않고 여러 모습의 비바람이 몰아치겠지만

한동안 물을 먹을 수 없어 목마를 것이며,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픔이 있겠지만

우리는 열심을 다해 그곳으로 향한다. 물이 없어 한동안 목마름이 있어도 해를 통해 물이 생겨 우리의 목마름을 적셔줄 것이며, 저기서 불려 오는 바람이 우리들의 힘듦을 시원하게 때론 촉촉하게 해 줄 것이다. 넉넉함이 없고 적은 양식일지라고 우리의 목마음의 배고픔을 채워줄 것이다.      


당연히 건너는 그 바닷길에는 우리를 반기는 것들이 없다. 깊은 바닷물이 언제 가는 우리를 삼켜버릴 수도 있고, 따스한 햇빛이 때론 강렬하여 우리를 태워버릴 수도 있다. 무시무시한 동물들이 우리를 지켜보며 우리를 먹잇감으로 노릴 것이다. 그래도 가야 하며, 그곳을 향해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런 힘듦이 때론 우리를 강하게 하며, 좀 더 겸손하게 하여 더욱 열심을 다하게 만든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힘듦이 허락된 것은 우리의 열심히 욕심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온전히 그 길을 가기 위한 위대한 메시지는 아닌가 싶다. 하여튼 힘듦이 녹록지 않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겠지만 그래도 힘듦과 어려움을 어렵게 겪고 나면 결국 우리가 원하고 바랬던 그곳을 보게 될 것이며 직접 밟게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으며, 곧 이뤄질 줄 믿는다.     

 

처음에는 시작이 좋았다. 기대가 너무 커서 흥분되기고 했다. 뭔가 멋진 카타리시스를 경험한 듯 좋았고 신났다. 그런데 처음부터 시작된 여러 어려움 때문에 머뭇거렸다. 그놈의 사람들 때문도 있고 할 자신이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혀 보이지 않는 그것을 찾으려고 하니 답답함과 두려움 때문에 더욱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잠시 멈췄던 그날 혼자서 마당 한 곁을 보게 되었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여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그 곁에서 열심히 뛰놀고 있는 딸내미를 보게 되었을 때는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던 우리 딸이 어느새 마당을 뛰어다녔고, 아빠 엄마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랑스러운 우리 딸이 자기를 표현하고 싫음과 좋음 등을 스스럼없이 어른처럼 말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제법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 딸도 반복적으로 넘어지면서 점차 커갔고 마당 한가운데 심어진 나무도 온갖 비바람을 버텨가며 이제는 넉넉한 그늘까지 제공할 만한 나무가 되고 말았다.      


나의 삶도, 우리들의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항상 편하고 편했으면 좋겠지만 꼭 그런 삶이 아니라고 하면 녹록지 않는 우리들의 인생을 인정하고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향해 천천히 걷는다면 결국 넉넉한 그늘까지 제공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부쩍 커버린 우리들의 삶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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