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실업자의 도전기
처음 경험한 것들
소외된 그들을 만나게 되면 제법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너무 고통스러운 그들에게 항상 권하는 것은 심리상담이었다. 좋은 상담사를 연결해 드려서 그들에게 맞는 상담이 이루어지게 말이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다. 오죽하면 받았겠냐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사실 죽을 것만 같아서 심리상담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같다.
보통 심리 상담을 받으면 고가의 금액을 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힘들고 우울해도 심리 상담을 도리어 꺼리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돈이 문제라 나의 생사가 달린 문제였기 때문에 활 수 없이 심리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이런저런 상담소를 알아보다가 근로복지공단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통해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한 이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듯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1년 단위로 사업 기간을 정해서 항시 근로자수 300인 미만의 중소, 중견 기업 재직 근로자, 직장인들 대상으로 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 지원대상: 상시근로자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로서 근로복지넷(http://www.workdream.net)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상담 신청 한 자(중소기업)
○ 서비스 분야: 직무스트레스, 경력개발 및 이직,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 및 갈등, 정서, 성격 문제, 일가족 균형 문제, 가족문제(부부관계, 부모관계, 자녀양육 등), 직장 내 괴롭힘
* 출처: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넷(https://www.workdream.net)
더욱 좋았던 것은 많은 회기의 상담을 진행하지만 자부담, 개인 돈은 절대 들지 않는 것이었다. 돈이 지불되지 않아서 삼담의 질도 그럴 것이 아니냐며 처음에는 다소 머물렀지만 생사의 고비에 이럴게 저렇게 따질 부분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3~4일 후에 상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상담받는 장소가 제법 멀어서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전화로 1시간 정도의 상담이었다.
전화로 받는 심리상담이었지만 사람을 보며 나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고 편했다.
지난 많은 일들을 상담사에 이야기를 했다. 나의 솔직한 감정도 이야기를 했다. 화도 납니다. 우울하고 눈물도 제법 많이 흘렸습니다라고 솔직한 감정 그대로 이야기하였다.
역시 알고 있던 것처럼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그리고 항상 잘하고 계셨다.! , 대단한 분이십니다 라고 나의 자존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더더욱 직장인 괴롭힘으로 정말 괴로워할 때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을 잘 듣고는 충분히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셨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곤 했다.
사실 일을 그만두고 나를 괴롭혔던 그 사람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서 억울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었다. 내가 당한 느낌이 많이 컸으니까...
그런데 충분히 잘하셨다며 도리어 나를 응원해주는 상담사의 모습에 나는 기존 묶고 있었던 분노를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분노가 쌓여있었다면 사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어떠한 일은 벌어졌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때는 나의 감정이 그랬다.
이래서 사람들이 돈을 들여가면서 상담을 하는 것이구나 알 수 있었고 괴롭고 힘들 때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상담가를 통한 심리상담이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깊게 경험하게 되었다.
실업자가 되고 나니 정말 보통 할 수 없는 일들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내가 심리상담을 받을 줄 상상도 안 했는데 말이다.
호~불어줄게요!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아프신가요?
너무 아파서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
내가 호 불어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때로는 두렵나요?
많이 걱정되나요?
너무 두려워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
내가 호 불어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동요, 호~불어줄게요)
이른 저녁에 둘째 아들이 갑자기 유치원에 다녀오자마자 아빠 엄마를 식탁에 앉으라고 했다.
그러더니 엄마 아빠 앞에서 다음과 같이 불러주었다.
“호~불어 줄게요”
유치원에서 배운 듯했다. 발음은 정확하지 않았지만 제법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는 오랫동안 실업자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둘째 아이가 부른 그 노래로 울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아내도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아내도 나 때문인지 제법 많이 힘들었나 보다.
내 마음을 둘째 아이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도 들면서도, 아들을 통해 나의 무너진 마음이 살짝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아무런 생각보다는 그저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내 삶이 부끄러운 것보다 그저 위로받는 그 느낌이었다.
‘정말 많이 힘드었구나! 걱정 마~내가 응원해줄게!‘
우리 둘째 아들을 통해 위로를 정말 받았다. 가사 하나하나가 나를 꼭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기가 막힌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싶다.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아프신가요? 너무 아파서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 내가 호 불어줄게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서투른 말로 노래를 불러준 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비록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무 깊이 빠져가며 죽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는 혼자가 아니다. 그저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이야기할 뿐이지 우리 아들과 같이 날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더더욱 살아가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자격을 갖추는 삶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무엇인가 배우려면 돈이 들었다. 실업자에게 있어서 돈이 지출되는 것이 제법 부담도 되었지만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무엇인가 배움으로써 힘든 실업자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나아진다면 어느 것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돈이 제법 많이 들었다. 하고 싶은데, 해야만 하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돈이 지출되어서 처음과 다르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곁에 있는 아내는 무조건 하라는 것이었다. 돈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무조건 하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보다는 남편이 너무 우울해하고 힘들어하니 이것이라도 하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때는 아내가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김미경 강사가 진행하는 MK유튜브 대학을 권하는 것이었다. 아내가 권한 MK유튜브 대학은 우수한 강사진을 통해서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강의였다.
그런데 사실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너무 강력히 권하기도 해서 무작정 MK유튜브 대학을 신청을 하려고 했다가도 (나의 입장에서) 돈이 제법 지출되는 것 같이 부담되어서 포기해버렸다.
돈이 문제이기보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여 좀 더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무엇이든 공부를 해서 좀 더 불안한 이 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들이 자주 일어났다.
그런데 하려고 하면 마지막에는 돈이 문제였다. 왜 이리 돈이 부담되던지..
결국 하지도 않을 거면서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학원비는 어떻게 되지, 그리고 어떠한 분야를 배워야 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 것들이었지만 요리를 배우고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계속적으로 취업이 되지 않고 이제는 지금까지 해온 분야에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생각이었던지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식당을 차려야겠다는 그러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나 자격증을 따나?’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참 웃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스타 자격증, 한식 조리사 자격증, 양식 조리사 자격증...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것이었지 사실 다양한 자격증 분야 있다는 것을 이제야 처음 알게 되었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수백 번 고민한 끝에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근 컴퓨터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컴퓨터 학원비가 이렇게 비쌌었나? 그리고 내가 배우고자 했던 포토샵 및 일러스트 분야는 다른 것에 비해 많이 비싸 보였다. 이번에도 돈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나 생각할 찰나에 ‘국민 내일 배움 카드’ 제도를 알게 되었다.
*국민 내일 배움 카드
실업, 재직, 자영업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하고 일정 금액의 훈련비를 지원함으로써 직업능력개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직업능력개발 훈련 이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 개인당 300~500만 원 훈련비용 지원
○ 훈련 참여자는 훈련비 일부를 자부담(실업자, 재직자, 자영자 등 자부담 비율 동일)
(참고: 직업훈련 포탈 HRD-Net, http://www.hrd.go.kr)
비록 다소 자부담이 들기는 했지만 일반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덜 들어서 포토샵 자격증반을 수강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학원을 다니는 듯하다. 처음에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뜨거워서 첫날은 큰 기대감과 함께, 강의하시는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나도 세월이 지났는지, 학원 다니는 것과 수업을 할 때 집중도 그리고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집중이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지 수업 시간 내내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부분 나보다는 나이가 어려 보이는 다른 수강생들은 나보다 훨씬 이해도가 높아 보였다. 선생님의 말을 잘 이해했는지 후딱 포토샵을 활용하는 그 모습이 참 놀랍기만 했다. 더더욱 잘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포토샵을 활용하는데 제법 애를 먹었고 벌써 다 해버린 다른 수강생들의 컴퓨터를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컴퓨터 자격증반을 통해 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자격을 하나 더 추가할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학원을 다님으로써 내가 살아있음을 더 많이 느껴진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우울했던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음에 더 이상 우울해하기보다는 조금이나마 힘이 났다.
저녁 7시 20분부터 시작하여 10시 20분에 끝나는 고된 과정이고, 일주일에 2~3번 가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내가 저녁마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학원을 향해 가는 것은 조금이나마 내가 일어설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사람이 힘들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저 모든 것이 귀찮아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아무것이나 시작을 해야 한다.
점점 깊게 무너지기 쉽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나중에 더 이상 일어날 수도 없다. 힘들어서 일어날 힘도 없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어도 일단 일어서려고 노력하였으면 한다.
사람은 일어서려고 노력하면 어쨌든 일어서게 마련이다. 지금 당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아지지 않아도 지금의 작은 시작이 나중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말 것이다.
또한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면 점점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깊이 빠지게 된다. 그때는 일어서고 싶어도 빠져나오고 싶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지금 당장 일어서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작은 시작이 지금의 상황을 변화시켜줄 거예요!”
끊임없는 취업 도전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남들은 출근 준비에 바쁠 이때에 나는 책상에 앉아 취업사이트에 들어간다.
어제와 비교해보았을 때 새롭게 취업 공고가 났는지, 공고된 내용이 무엇인지 또한 내가 갈 수 있는 곳인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취업 응시가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회사에 맞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 코로나 19로 인하여 갈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가 않다. 채용 공고가 난다고 해도 힘든 여건에 놓여 보이는 회사이기도 하고, 계약직을 뽑는다거나 기존 나의 직급보다 낮은 직책을 뽑는 회사들이 다소 취업사이트에 올라와져 있다.
이런저런 상황에 맞추어서 어쨌든 취업을 해야 하지만 억지로 힘든 환경에 있는 회사를 들어가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사실 없었다. 그리고 기존보다 낮은 급여와 낮은 직책을 가지고 일할 자신도 없었다. 막상 다시 일을 한다고 해도 전에 생각했던 그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서 내 회사, 내 일처럼 일하기보다 불만만 터트리는 그런 사람이 될까 두려웠다.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하였다.
“마음이 조급해서 억지로 안 맞는 직장에 가지 않았으면 해!”
“잘 생각해서 너에게 맞는 회사에서 일했으면 좋겠어!”
사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취업 공고가 나지 않는 이때에 그것까지 살펴보고 생각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
어쨌든 취업을 해야만 했다. 취업 자리가 많이 나면 그러한 생각을 고려했겠지만 워낙 자리가 나지 않으니 그것 마저도, 그러한 이야기가 맞다 하더라도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와 상황은 아니었다.
수십 번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 모른다. 또한 나에게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원서를 제출하였다.
그래도 경력이 다소 인정이 되었는지 대부분 서류심사에는 100% 합격이었다. 가능하다면 면접만 잘 보면 드디어 다시 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결국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는다.
점점 나 자신이 부끄워지면서 자신이 없어진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컸다면 이제는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이럴 때에 더 일어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록 탈락이 되었다고 해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내가 왜 떨어졌을까?
내가 못난 것일까?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아무것도 안 되는 저주받은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 더 이상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수백 번 취업 원서를 작성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원서 내용 등이 비슷하면서 다소 다른 점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원서를 작성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나의 생각을 글로 옮기려고 하니 제법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나를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남들에게 나를 소개하다니...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말하고자 하는 것 중에 전체적인 문맥도 점검하면서 다듬고 다듬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는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어느 날은 아침부터 작성한 서류가 저녁 늦게까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취업 관련 원서 등을 작성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서류가 점점 보완되고 수정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채용 관련 서류가 완성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은 전에 작성한 취업 관련 서류를 보게 되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전문 작가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작성한 취업 서류들이 매우 완성도가 높았다. 서론, 본론, 결론 부분에 작성한 내용과 전체적 문맥 등이 정말 기똥차게(?) 작성되어 있었다.
정해진 길은 없다.
우리들은 자주 '정해진 길을 걸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혹여나 그 길에서 낙오하게 되면 불안해하고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
실업자의 생활도 남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꼭 낙오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려워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그들이 말하는 정석의 길과 같이 걸었다.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고 관련된 직장을 다녔다.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썼고 혹여나 넘어질까, 낙오될까 노심초사했다.
현재 새로운 직장생활을 해야 해서 지금까지 생각했던 곳 중심으로 찾아보고 응시하려고 노력하였다.
새로운 길, 내가 기존 갔던 길 중심으로 다시 새롭게 일할 곳을 찾으면서 도전하였다.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더니 보니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더더욱 정석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할 수 없게 되니 압박감은 극에 달았다.
'나의 길이 보이지 않아!'
다른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곧 평생 낙오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 길을 가면 난 정말 낙오되는 것 이상 완전히 이 분야에 오지 못하고 발도 붙이지도 못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언뜻 보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들에게는 각자 가는 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길을 가고 싶다'라고 절실히 생각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그 갈이 비록 가시밭길이라 해도 나에게는 우리에게는 꽃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길을 걸어보니 좋다고 하여 남들에게 강요하지 말며 강요나 우리의 선입견에 물들지 말며
정해진 길만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감하게 버려보려고 한다.
(사이토 히토리 지음. 강수연 옮김 괜찮아, 다 잘되고 있으니까)
그러면 순식간에 시야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그 길 중심에서 기뻐하는 우리들을 분명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