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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 Feb 05. 2023

초록창에 앉아

문학고을 당선/2022년 가을

초록이 가득한 창가에 앉았다

마음이 비었다

가득 차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채우려 한다


너의 이름 하나로도 충분한데     

초록진 창가마다

색의 짙음이 바뀌는 섬세한 여운이

가슴으로 걸어온다

어디부터 문을 열어야 할까

여전히 이름조차 아는 게 없으니   

  

날마다 조금씩 바뀌는 초록에 취해

자그마한 절정 하나로도 미소가 든다 

문뜩 빈 마음에

이름 대신 그리움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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