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의 중간 점검
지난 삼개월의 시간동안 나는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비슷하기에는 무료한 것 같기도 하다. 무료함의 기준에는 (물론 개인적이지만) 자택근무를 꼽는 것인데, 하루를 집에서 시작해 집에서 마무리짓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단조로움을 주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있다. 수많은 아이들을 하루에도 몇명씩 만나도 화면 넘어 나누는 대화는 결코 온기와 생명을 나누지 못함을 배웠다.
다섯식구와 사는 삶. 각각의 인생이 쌓아온 자기애, 관계에서 오는 복잡함이 사랑에서 회의로 넘어가는 시간들을 거치며 나는 나를 욕할때가 많았다.
가족과의 관계가 신뢰와 솔직함이 온전하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감정을 애써 감춰 나누는 대화들. 자존심을 세워 표현하지 않는 그 무엇.. 그게 나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눈물을 뚝뚝흘렸던 지난주를 지나 어른들이 보기에 부자연스럽지만 최선인 자리에 나갔고,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용기와 노력과 여러 애씀은 허무하고 또 다른 공허함을 남겼다.
나는 무엇을 꿈꾸고,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나.
내가 지금 자리잡아가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건설될 수는 없는걸까. 공허함에 허덕이는 시간 말고 진하게 삶을 음미하며 사는 것.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함일텐데. 그것을 이루어가는것이 이래도 부자연스러울수 있을까.
무엇을 견디어야 하는 걸까. 나의 부족함을 공격하는 그들들 품고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바로바로 끊어내야 하는걸까. 어디까지 견뎌보는것이 좋은걸까. 나의 소중한 시간들 속에 내가 가치롭게 여기는 것들을 어떻게 세워갈 수 있을까.
일련의 만남들이 내게 주는 나의 삶에 대한 고민. 시작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