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in] 오늘 나의 감정

by Juhjuh

요즘은 수업끝날때마다 감정 한단어 이야기 하기를 하는데, 몇몇 아이들이 한 단어가 마음에 남아 자꾸 미소짓게 된다.


Serein, sérénité

초등학생 입에서 나오는 단어가 참 맑고 보드랍다.


제롬 CP는 사랑스럽고, CE1은 인내력테스트고


GS 아이들은 더욱 어른스럽고


엘로디 CP는 정신이 없고.. 골고루 다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다채롭다

어제 챙겨온 예멘음식 덕분에 오늘 점심이 편했다. 도미닉이라는 선생님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제롬 다음으로 아니 제롬보다 더 어른이니, 더 신사답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 환영인사에 반가웠다.


CP, CE1 담임선생님들이랑 처음으로(?) 식사 시간이 겹쳤다. 막심반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가 책상을 집어던지는 일이 오전에 있었고, 제일 신체적으로 건강한 그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학생이었다. 엘로이즈는 학기 시작전에 교육법 조항을 읽고온다고 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자기에게 상기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막심은 자기 엄마가 그랬는데, 무서울게 없는 아이들에게 매가 답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교육법에 예외가 없음을 답답해했다. 더 들어보니 그 장애가 있는 아이는 이민자 가족이고, 부모님은 거의 프랑스어를 못해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 부모님의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이 아이는 무엇을 배우고 자라나고 있을까. 지켜보고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오늘은 Demos 개학날. 타고온 열차를 집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타고 올라왔다. 열차에 나뿐이다. 정차간의 간격이 다른곳에 비해 매우 길다는 것도 느꼈다.

수업까지 45분이 남아, 35분 걷기를 선택했다. 내가 작년에 날 오디오북을 들으며 걷던 약간 등산로같은 산책로. 눈이 부셔 앞을 보기가 힘들었고 넓은 들판이 반가웠다.

데브림 결석, 유미, 마티스가 떠나고 탈리타가 왔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만난 아이들 중 부쩍 큰 마넬을 보았고, 누구보다도 내가 아이들에 대한 경계가 가장 많이 줄었음을 깨달았다. 시릴도 반갑고. ​

반가운 마음에 어려운 아이들 행동이 어땠는지 잊었는데 만나자마자 기억나게 해줬다. 막심은 피곤하고 친구들이 떠나 슬프다며 바닥에 드러 누웠고, 띠에노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말을 멈추지 못했고, 아말리스는 관심을 다른 아이에게 보이면 바로 삐졌다. 아 맞다. 이랬었지. 하고 기억이 내게 말을건다. 그래도 어떻게 늘 원하는 감정과 아웃풋을 얻겠어. 목석이 아닌 모짜렐라같이 유연하고 탄력있게 반응하고 행동해야한다. 그리고 sérénité의 감정은 건강한 체력에서 오는것을 잊지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젠 정말 수업만 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