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꾸지람
차 멀미가 심하다.
차만 타면 졸거나 자거나 토하거나 ... 그렇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발한 지 십여 분 후에 고개를 떨구었다.
두 시쯤 출발했는데 눈 뜨니 네 시다.
한 시간은 달리면서 휘청이고,
한 시간은 도착해서 코를 골았던 것이다.
깊은 잠에 빠졌을까. 꿈을 꾸었다.
부활팀과 같이 산속 산장으로 북 투어를 갔다.
애송시 발표와 사부님 강의가 있는 시간인데
홀로 나와 산속 마을을 거닐었다.
오래된 집이 몇 채 다정하게 붙어 있고
햇살이 반짝이는 길 아래로는 계곡이 깊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위 다리를 건너니 비석이 보인다.
한자로 굵은 글씨로 뭐라고 적혀 있다.
내용을 보아하니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지역과 관련된 책이 있을 것 같아서 옆에 있는 할머니한테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오래된 책 한 권을 보여주신다.
손때가 묻고 여러 사람이 읽은 티가 난다.
뜬금없이 마을에서 좀 더 젊은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서
더 깨끗한 책을 내민다.
그걸 가지라고 했다.
나는 깨끗한 새 책보다 헌책을 갖겠노라 했다.
선물 받은 책을 안고 기쁨이 충만한 상태로 산장에 갔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방 안에서 사부님이 열린 문으로 째려보셨다.
일정을 무시하고 혼자 나다닌 것에 잔뜩 화가 나신 듯했다.
어찌할 줄 모르며 놀라서 눈을 떴다.
다행히 꿈이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