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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리 Jan 09. 2022

#. 문득 떠오른 친구의 큰언니

지금…엄마가 되가는 중입니다.

내 안부 묻던 친구가 연락이 없다.

몇 년 전부터 투병생활 하던 친구의 큰언니.

유방암으로 결국 친구의 큰언니를 고통 없는 곳으로 데려갔다.

한참 친구가 언니의 투병으로 속도 많이 상하고, 가족력이 큰 암인 유방암이다 보니 본인도 검진을 받고있지만 심할 정도로 건강염려증이 생겨버렸다고 했다.


큰언니의 토끼 같은 아이 셋과 그리고 형부를 남겨두고 떠날 언니의 심정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마음 일터, 점점 항암치료에 지쳐가며 야속하게 계속 전이되는 큰언니의 암… 큰언니의 그런 상황들을 생각하면 속상하다 못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원망이 든다던 친구였다.


나마저 아팠다고 하니 화들짝 놀래 같이 울어주고, 안부 묻던 친구였는데… 연락이 없다.


결혼을 하고 알콩달콩 고소한 신혼생활의 취해 있을 때 결혼이 이런 거냐며 왜 진작 몰랐을까 하며 눈치 없이 카톡을 보내고 4일 뒤에 답장이 왔다.


큰언니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어..힘들어서 정신없다 이제 연락해..



‘ 바보야, 눈치 없이, 왜 그런 문자를 보낸 거야.’

‘ 아니… 나도 이럴 줄은 몰랐지…’

한 손으로는 내 머리를 쥐어박고 한 손으로는 어쩔 줄 몰라 애꿎은 입술만 만지작거렸다.

 

“ 아… 미안 그랬구나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철없이”

“ 아니야. 안부 물어본 건데 뭘.”


담담한 친구의 답장이

더 나를 쥐구멍에 숨고싶게 만들었다.


몇 번의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좀 진정되면 곧 만나자고 하길…벌써 2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 친구는 학부모가 됐고, 나는 이제 막 엄마가 됐다.




나 자신보다 아이 먼저 챙길 수 밖에 없는게 엄마의 삶인가 싶은 주말을 보내고 나니 …

그냥 문득…

오늘 느닷없이…

그 친구가 잘 있는지…

어쩜…내 친구 보다 오늘은…

친구의 큰언니…

잘있는지… 묻고 싶은 밤이다.


지금, 이순간에… 현재에 집중하며 살자.

더 더 더

만질수있고, 안아줄수있을때

해주자.

미루지 말자.

나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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