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만큼이나 중요한 내 몸 돌보기
엄마가 전에도 말했지만 우울해지려고 하면 몸을 움직여라. 딱 한 번만 움직이면 돼. 이럴 때 제일 좋은 게 바로 요리나 집 안 청소 혹은 음악을 들으며 걷기 등인 거 같아. 네가 우울해하는 데는 수만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딱 한가 지야. 우선은 몸을 움직이고 맛있는 것을 먹고(네 몸에 좋은 것, 살도 안 찌는 것 말이야) 따뜻하게 너를 감싸는 것. 그리고 좋은 말씀을 읽거나 듣고 밝은 생각을 하는 것.
- 딸에게 주는 레시피 中. 공지영
요지는 이게 정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시 정신으로 풀려고 하다가는 일이 더 꼬일 수 있다는 거야. 이럴 땐 슬쩍 우회해서 육체를 건드리는 거지. 육체에 관해 자기가 기분 좋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돼. 달리기 같은 운동이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무리라면 이런 방법도 괜찮다는 거야.
- 딸에게 주는 레시피 中, 공지영
팬: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떻게 푸시나요?
아이유: 그럴 때는 빨리 몸을 움직여야 해요. 집 안에라도 돌아다니고, 설거지라도 한다든지, 안 뜯었던 소포를 뜯는다든지.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에 속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 기분 절대 영원하지 않고 5분 안에 내가 바꿀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해요 진짜로!
배고플 때, 몸에 나빠도 좋은 재료로 만든 것들이 아닌 걸 알면서도 막 아무거나 쑤셔 넣고 싶을 때, 엄마도 멈추고 호흡을 가라앉히고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정말?" 그러나 뜻밖에도 눈물이 나오더구나. 아니, 내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어. 나는 내 나쁜 감정들과 느낌들(외로움, 소외감, 절망감, 상실감, 분노심 같은 것들)을 그런 것들로 얼른 위장하고 싶었던 거야. 그럴 때 몸은 오히려 비우기를 원했더라고. 좀 가만히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했던 거더라고. 맑은 차를 마시며 천천히 혼자 생각을 가다듬어 자신의 나쁜 것들을 알아보고 정화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지.
…
위녕, 엄마가 말해준 먹거리는 네 "영혼의 집"인 육체의 원소야. 집을 사랑하는 사람이 집 안에 독극물이나 해로운 것을 들이지 않듯이 네 영혼의 집인 육체에도 좋은 것만을 주어야 한다.
- 딸이게 주는 레시피 中,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