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53. 단추 이야기 20230217

by 지금은

나는 가끔 단추 때문에 어리둥절할 때가 있습니다.


‘오른쪽이야, 왼쪽이야?’


셔츠를 입고 있으면서도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확인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마음먹고 내 양복의 앞섶을 확인했습니다. 단추가 오른쪽에 달려있습니다. 여자의 옷과 남자의 옷에 달린 단추가 반대 방향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관심을 두지 않은 게 이상합니다,


‘뭐, 대수롭지 않은 단추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 때문에 머뭇거린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자의 단추는 왼쪽이야 오른쪽이야 하고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생각한 끝에 답을 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뭐 똑같은 거 아니야.”


머리를 숙여 내 옷의 단추를 확인한 후 오른쪽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반대라는 말에 지나가는 여자의 앞자락을 바라보았습니다. 왼쪽입니다.


“왜 서로 반대인 거야.”


하다못해 남녀를 구별하는 일을 단추도 해야 하나하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 옷의 경우 오른쪽에 단추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궁금해서 반대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남자들은 전쟁하는 동안 무기를 재빠르고 쉽게 집어 들 수 있어야 했습니다. 단추가 오른쪽에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왼손을 이용하여 잠그고 푸는데 편리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자식들을 돌보기 쉽도록 단추가 왼쪽에 있습니다. 대부분 엄마는 아기를 왼쪽 팔로 감싸 안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오른팔을 자유롭게 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다른 일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녀와 귀족 여성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귀족 본인이 직접 옷을 입지 않는 전통에 따라 하녀들이 대신했습니다. 대부분 하녀가 오른손잡이고 보니 마주 선 안주인의 단추가 왼쪽에 있어야 채워주고 풀어주는데 편리해서 굳어지게 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단추는 13세기에 처음 등장했는데 매우 비쌌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것들은 희귀성을 갖고 있기에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 예가 튤립입니다. 처음에는 한 뿌리의 값이 고급 집 한 채 값이었습니다. 현재도 신발명품은 비쌉니다. 처음 전동면도기가 나왔을 때, 휴대전화가 나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단추가 그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신기술이니 귀족 여성의 옷에만 달수 있었습니다.


단추의 출현이 없었던 시절에는 어떠했을까요. 앞섶을 여미는데 옷고름이 있어야 했습니다. 옷고름도 남녀의 구별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답은 구별이 없다.’입니다. 옷고름이 왼쪽과 오른쪽에 한 가닥씩 나뉘어 있습니다.


요즘의 옷을 여미고 푸는 데는 단추와 함께 지퍼가 대세입니다.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탄생한 무수한 발명품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무엇일까요? 우리가 입는 옷에서부터 신발, 가방, 지갑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 지퍼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것은 날씨, 벌레, 외부 오염 등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며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지퍼는 단추와는 달리 남녀의 구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왼쪽 오른쪽의 쐐기가 맞물려 띠를 이룹니다. 여닫을 때 왼손 오른손의 구별이 없이 필요에 따라 아무 손이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찍찍이도 생각이 납니다. 일명 ‘찍찍이’라고도 불립니다. 요즘은 지퍼 못지않게 여러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추의 자리를 지퍼가 많이 차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상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능에 추가하여 멋으로도 사용됩니다. 단추의 모양이나 크기, 구멍, 색깔, 재질이 다양해졌습니다. 옷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한몫을 하기도 합니다. 장을 열었습니다. 모처럼 내 옷의 단추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각각의 옷에 따라 단추가 다릅니다. 단추 하나가 옷의 얼굴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은 단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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