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74. 날씨와 건강 20230902

by 지금은

7.8월 동안 온 나라를 끓게 하던 무더위가 주춤할 듯합니다. 하지만 예보에 의하면 9월에도 한낮의 무더위는 더 머무를 것이라고 합니다. 뒤척이던 밤이 물러갈 찰나 실낱 같은 바람이 살갗을 스쳐 지나갑니다. 잠결에 느낌이려니 했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계절의 감각 때문인지 모릅니다.

‘찬바람이 시작되려는 신호인 거야?’

아침을 먹으며 더위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릴 때는 말복이 지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새벽녘 찬바람이 찾아왔는데 요즘은…….”

“그러 게요, 점점 더 덥지 뭐예요. 더위가 해마다 덩치를 점점 키우고 있나 봐요.”

더위에도 추억이 있을까요. 지나간 것은 참을 만했다는 생각과 함께 올해의 더위가 더 덥게 느껴집니다.

날씨는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올해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가뭄, 산불, 장마, 태풍, 무더위……. 고르지 못한 날씨와 높은 기온 탓일까, 크고 작은 범죄가 사회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강도, 살인, 절도, 자살…… 높은 기온과 습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혔나 봅니다. 말은 안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가끔 짜증 난 때가 몇 번 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음악 감상을 하기도 하고 독서하거나 글을 쓰는 일에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몰입하는 순간 은연중에 더위를 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더위를 무사히 넘기게 되나 봅니다. 어젯밤에는 잠시 몸을 어루만지며 스쳐 가는 바람기를 느꼈습니다. 곧 추위가 몰려오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일 년을 지난다는 게 별거 있습니까. 단순히 말하면 ‘더워라 추워라’ 하다 보면 어느새 해를 넘기는 것을,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때로는 괴롭기는 해도 죽을 일은 아니니 뭐, 다 그런 거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정월 대보름날 더위를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왜 해마다 점점 더 더운 거야.’

정확한 느낌을 모르면서도 그렇게 푸념했는데,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기후 학자들에 의해 알게 되었습니다. 학자들의 말대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의 나라들이 화석 연료의 양을 늘려가면서 기온의 상승효과를 불러와 점진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답니다. 이에 따라 지구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뭄, 폭우, 폭설, 혹한, 태풍 등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미치고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인과 멕시코 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기온이 1도씩 올라갈수록 자살률이 1.4퍼센트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노출되는 경우 정신질환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합니다. 날씨의 급격한 변화는 우울, 걱정, 분노 등, 기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더위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지만 체온 조절을 위해 피의 흐름과 뇌 속의 신경 전달물질의 영향이 달라집니다. 무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뇌의 활동이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공격성이 증가합니다. 더위는 사람의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불면증도 생깁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실내에만 머물기보다는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더위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계절의 변화에도 눈을 돌립니다. 그중 하나가 환절기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무기력해지거나 몸이 축 처집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어려서 봄을 많이 탔습니다. 해마다 나른하고 힘이 빠지는 느낌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가을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씨의 변화를 따라갈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고 해도 허약했던 내 체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으로 바깥 활동을 권장합니다.

우울증 원인의 10퍼센트는 계절과 날씨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추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일조량의 변화입니다. 활동량이 줄다 보니 햇볕으로 받으면 생기는 비타민 D의 합성이 줄어듭니다. 이는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울감과 무기력으로 나타납니다.

“나 바람 쐬고 와요.”

“이 추위에 뭐 좋은 일이 있다고.”

“동장군과 씨름이라도 해볼까 하고.”

지난해 겨울에도 틈틈이 집 주변을 걸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날씨에 적응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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