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293. 꿈을 꾸고 나서 20231204

by 지금은

지난밤입니다. 퇴근길이면 마음이 쓰입니다.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을 매일 보게 된다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도 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친근하다면 친근하다고 할 사람들인데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보는 자체가 좀 껄끄러운 상태입니다. 내가 저질러 놓은 일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가 없습니다. 만남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고 보니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 사이에도 낯선 사람 대하듯 서먹하기는 매일반입니다.

건널목에서 초록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척 중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세 남매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말하면 형님과 동생 두 명입니다. 옷차림이 반듯합니다. 세련됐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만났지만 많은 사람 사이에 뒤섞여 걷습니다. 다시 건널목에 이르렀을 때 슬며시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 길을 건넜습니다.

나 스스로 이렇게 된 원인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때도 있고 알면서도 가지 않은 때도 있습니다. 이후 얼굴을 마주쳤을 때 서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후 계속 반복됩니다. 나 스스로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사람들 틈에 끼어들었습니다. 주방에서 아침 준비를 하는 아내의 칼질 소리가 또각또각 들립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8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면 꿈을 모르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매일 꿈을 꿉니다. 기분 좋은 광경이면 좋겠는데 주로 악몽입니다. 무엇엔가 늘 쫓기고 공포에 시달립니다. 요즘 내 생활이 이와는 반대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비해 점점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말입니다. 꿈을 정리해 봅니다. 과거의 삶이 되살아옵니다. 사춘기의 모습, 직장을 다닐 때의 좋지 않은 기억들, 긴 시간 출퇴근에 시달리던 일들, 내가 잘한 것보다 미숙하거나 잘못했던 환영들이 찾아옵니다.

꿈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학문적인 이야기는 미루고 보편적인 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우울증 또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생태적으로 예민한 성격, 무기력증, 평소에 잡생각이 많은 사람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꿈을 자주 꿉니다. 꼭, 불안 심리상태가 아닌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잡생각이 많으면 매일 꿈을 꿀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할까요. 스스로를 진단해 봅니다. 잡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다양한 기와집을 짓고 부수기를 반복합니다. 세상에서 수만 번에 한 차례 다가올까 말까 한 일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진단했으니 곧 해결할 수 있겠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마음에 나를 억누르기보다는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을 얻었습니다.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꿈을 꾸어도 이왕이면 좋은 꿈을 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꿈을 꿀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법으로는 첫째,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몸과 마음이 불편하면 깊게 잠이 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꿈을 꾸게 됩니다. 현재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 있다면 그 일부터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최대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며 잠들도록 해야겠습니다. 불편할 때 가장 많이 뒤숭숭한 꿈을 꾸게 됩니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에 샤워해 개운하고 몸이 풀어진 상태로 편안히 잠들게 되는 것이 꿈 안 꾸는 법 중 하나입니다.

셋째, 가까운 곳에서 상담을 받아봅니다. 꿈을 꾸는 빈도나 정도가 너무 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전문적인 곳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빠르고 현명할 수 있습니다.

이론을 안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를 스스로 내린 진단입니다.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작은 일에도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꿈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입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조금함보다 한 박자 쉬어가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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