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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날

6. 우리들의 오줌싸개 20210706

by 지금은

‘그래도 이만은 해야지요.’


수변공원의 오줌싸개 삼 형제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댑니다. 착지점에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이쪽 둑까지 닿을 터인데

도시에 있지만 태생은 시골임이 틀림없습니다. 잠방이에 바지를 무릎 밑까지 걷어 올렸습니다.

기골 또한 장대합니다. 외모는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음이 분명하지만, 몸집은 지금 어린이들보다 더 비대합니다.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분명 다이어트 일 순위임에 틀림없습니다.


벨기에 오줌싸개 동상은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보들보들한 귀여운 꼬마,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입니다.

소리로도 대비됩니다.

쫄 쫄 쫄 쫄,

쏴아.


멀지 않은 곳에 대비되는 소녀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는데 볼 수가 없습니다. 꼭 보고 싶었는데 관람 불가입니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했습니다.


‘이유 그런 것 뭐, 있잖아.’


초등학교 일 학년 때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물배를 채웠습니다. 배가 뺑뺑해졌습니다.

높은 논둑에 올라섰습니다.


‘누가 멀리 쏘나 보자.’


다섯 명이 일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심판은 홍일점 친구였습니다.

하나, 둘, 셋.

쏴, 쏴, 쏴, 얼른

그 애는 일등 애와 살고 있습니다. 남이 뭐래도 자신은 일등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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