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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0. 진정한 쾌락은 무엇인가 20200929

by 지금은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삶의 목적이 쾌락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생각의 차이입니다. 쾌락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관이 달라집니다. 부정을 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쾌락이니 실컷 놀고 즐기자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쾌락은 방탕하고 향락적인 것이 아닙니다. 육체의 쾌락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것이고 마음의 쾌락은 번민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쾌락을 소극적으로 해석합니다. 점심을 먹지 못했습니다. 저녁에 밥 한 그릇을 먹고도 양이 차지 않아서 라면을 한 그릇 더 먹었습니다. 먹고 나니 뱃속이 거북해집니다.


‘라면은 먹지 말아야 했는데.’


후회됩니다.


에피쿠로스의 말이 생각납니다.


‘내게 떡 하나와 물 한 잔을 주면 제우스신과 행복을 다투리라.’


쾌락이란 고통을 당하지 않는 것, 고민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쾌락의 끝은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배고프다고 정량 이상으로 먹거나 맛이 있다고 많이 먹으면 나중에는 고생하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쾌락을 잘못 해석한 나머지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거나 삶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박, 오락, 매춘, 약물 중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재산을 탕진하기도 합니다. 한순간의 황홀함이 인생 전체를 좀먹게 만듭니다. 후회하는 쾌락은 진정한 쾌락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쾌락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금욕입니다. 하지만 욕구를 참아내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담배의 예를 들어봅니다. 많은 사람이 정초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담배를 피움으로 인해 한순간의 쾌감을 얻기는 하지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해악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통계를 보면 약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병들거나 죽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심을 한 사람 중에 극히 일부만 성공합니다. 나는 이중 한 사람입니다. 정부에서 흡연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관계로 이 기회에 금연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세 번의 결심 끝에 흡연에서 멀어졌습니다. 주머니가 깨끗해졌습니다. 담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돈이 절약됩니다. 한 번의 결심이 새로움을 얻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는 순간의 쾌락을 참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쾌락은 자기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며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범죄에 연루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됩니다. 환각으로 인해 사고를 저지르기도 하고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폐해를 깨닫고 금욕을 실천하려고 하지만 혼자의 의지로 이겨내기가 힘듭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다면 유혹을 이겨내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면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잘 생각했어. 이참에 나도 함께 해볼까.”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한 대만 피워봐. 다음에 끊으면 되지.”


일부의 사람은 유혹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면 참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이 일순간 흔들립니다. 담배를 끊고 싶다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로부터 한동안 멀어져야 합니다.

삶의 목적이 쾌락이라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절제하고 인내하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기면 쾌락은 서서히 우리 곁을 떠납니다. 후회되지 않는 쾌락이 진정한 쾌락입니다.


“여보, 아무래도 한 술만 덜어야겠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그릇을 아내에게 내밉니다.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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