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심사의 등장
시선, 프레임을 바꾸면 "왜 이제서야"라는 말은 "지금이라도"라는 말로도 다르게 볼 수 있다.
요즘들어 아쉬운 마음이 강하게 남아있어 "지금이라도"라는 말 보다는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운 관심사의 등장.
뒤늦게 피는 꽃이나 새싹처럼 전혀 관심이 없었던 마케팅에 대해서 갑자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학교 전공 수업 중에서도 패션마케팅 과목은 내가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죽어라 공부를 해도 A+ 점수를 받는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자면 다른 과목들은 A+를 받았다는 뜻이다. 맞다, 자랑이다.)
마케팅이란 과목은 나에겐 너무나 진부했다.
당연히 그럴만도 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전부 이론 뿐이였으니깐.
누가 두꺼운 전공서적에 있는 이론만 공부를 하는데 흥미를 붙일 수 있을까?
마케팅에 대한 나의 흥미에 불씨를 붙인 건 이번 학기에 들은 수업인 '기획력 개발과 훈련'이라는 과목이다.
일단 진부한 수업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수업 스타일에다가 학생과 교감, 소통할 줄 아는 교수님의 수업이라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당 이론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교수님이 보여주신 몇몇 사례들은 나의 흥미를 이끌었다. 마케팅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들이 내 머리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우연히 카페에서 읽게 된 마케팅을 소재로 다룬 잡지가 나의 약한 불씨에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을 소재로 한 잡지라 인터뷰이들은 현직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읽고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들이 말하는 마케터는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에다가 항상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직업이었고 이것 저것을 많이 경험 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과 이것 저것 관심이 많아야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끌렸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다른 요소들과는 비교가 불과할 정도로 크지만 음악, 영화, 책, 여행, 건축, 인테리어 등 관심이 있는 분야가 너무나도 많다.
패션분야로 직업을 가지게 되면 나머지 내가 관심 있는 요소들을 더 알아보는건 언제 할 수 있을까? 마케터를 하면 그것들을 다 맛볼 수 있다니!!? 그러면서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졌다.
잡지에 나왔던 인터뷰이들의 회사를 인터넷에 검색하기 시작했고 브런치에서는 마케팅 관련 글을 쓰는 작가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브런치의 글을 읽다보니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현재 마케터 4명이 적은 글들을 퍼블리 라는 플랫폼에서 책으로 출판한 것이었다.
현재는 이 책을 열심히 읽는 중이다. 현재 대학교 4학년이고 이제서야 다른것을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든다. 사실상 휴학 한번 하지 않은 나이이기에 늦은게 아닐지도 모른다.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경영학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하거나 복수전공을 할 걸이라는 생각과 마케팅 수업을 조금 더 들어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 어디선가 "마케팅은 모든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마케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내가 흥미를 가지게 된 마케팅에 대해서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론적인 부분은 조금 뒤로 미루고 지금은 마케팅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이 관심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왜 이제서야"라는 생각이 "지금이라도"라는 생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한다는 것은 그게 무엇일지라도 좋은 거니깐.
최소한 이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고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지금이라도 생긴 흥미가 나의 미래와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이러한 생각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후속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