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이 돌아왔다.

by 장뚜기


학생, 직장인 구분없이 모두가 겪는 고질병인 월요병.

월요일이 오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월요일만 되면 유독 하루가 고단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질병.

월요병은 비단 직장인들만 겪는 병은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요병의 증상의 나타난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일요일 오후 10시, 개그콘서트가 끝날 때 나오는 BGM이 얼마나 싫었던지.

그 노래만 들으면 이제 자러 가야 할 시간이며 자고 일어나면 학교를 가야한다는 것을 그 나이에도 몹시 싫어했다.

월요일 아침은 지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1,2교시는 매우 힘들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월요일만 되면 병든 닭 마냥 힘든 하루를 보냈고 일주일 중 가장 싫은 날을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월요일이라고 대답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나에겐 주말이 없어졌다.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이였고 아주 간혹 주말을 즐기긴 했다.

그때 깨달았다. 월요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주말을 반납하면 된다는 것을.

그렇게 월요병에서 벗어나 고3 11월까지 버텼고 대학에 가면서 비교적 시간표가 자유로워진 나는 월요일에 공강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오전 수업을 빼는 것으로 월요병을 치유했다.


그렇게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서 월요병을 치유하고 있었지만,

나라가 나를 불렀다. 나라의 부름에 응하니 자연스럽게 내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월요병의 기운들이 다시 올라왔다.

특히 군 시절에는 아침 6시30분 기상이라 월요일이 그 어느날보다도 싫었다.

군인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 후 월요병은 나에게서 다시 한번 사라졌다.


타지에서 대학을 다녀야 했던 나에게 주말은 당연히도 없는 날이었다.

주말을 그저 나의 용돈을 벌기 위한 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주말이 있기 때문에 쇼핑을 할 수 있고 한달간의 생활이 가능 했다.

그렇다고 23살의 청년에게 일주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했고, 워라밸을 어느정도는 보장받기 위해서 자율 시간표 라는 대학의 아주 좋은 시스템을 잘 활용했다.

그렇게 나는 3년간 금요일은 나에게 일주일 간 유일하게 허락 된 휴일이었다.

월요병 대신 토요병을 얻었지만 어쨋든 월요병이 사라진 것이다.

차라리 토요병이 나았다.

왜냐면, 나는 금요일 하루를 쉬지만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쉬고 월요일에 근무를 하는 것은 비교도 안될만큼 힘든 일이다.

누군가는 말 할지도 모른다. "겨우 하루 차이인데?" 직접 해보면 안다. 하루가 만들어 낸 나비효과가 얼마나 큰 차이를 일으키는지.


그렇게 자발적으로 주말을 반납하고 지낸지 3년이 지났고

3년만에 나에겐 주말이 생기면서 다시 월요병이 생겼다.

이제 주위에서 월요일이 유독 싫고 힘들다고 말하면 격하게 공감을 하게 되었다.

토요병이 확실히 월요병보다는 덜했지만 크나큰 단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할 때, 놀고 남들이 놀 때, 일하는 것이다.

월요병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제는 다 같이 놀고 다 같이 일하니깐 차라리 이게 낫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여전히 월요일을 가장 싫어하며 월요일만 되면 다 죽어가는 좀비마냥 힘든 것은 사실이다.


대학교 수업 중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월요병이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답은 "일요일도 일을 하면 됩니다."

맞다. 월요일이 너무나 힘이 든다면 일요일날 일을 하면 쉽게 해결 된다.

하지만 차라리 나는 월요일이 힘들고 일주일 중 이틀을 보장 받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공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수가 그렇게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이와 연관이 있다.

칼퇴, 공휴일 휴무, 주말이 보장되는 삶.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다.

이틀을 보장 받는 대가로 월요일을 헌납하고 싶은 것이다.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월요병을 지금은 즐기고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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