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1학기를 마치며 3주간 방학이 주어졌는데, 쉬면서 일주일에 2-3번 호스피스에서 근무를 하였다. 몇 개월 동안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일이 다 즐거웠다 (!!). 풀타임으로 일했을 때는 까다로운 보호자들이나 의사들을 대하면서 인내심이 바닥 나는 게 느껴졌었는데, 확실히 일을 많이 안 하다 보니 인내심이 200% 늘었다. 아무리 진상 보호자를 만나도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현재 공부하며 가끔 일하는 게 정말 좋은 점 한 가지는, 대학원 생활하며 공부만 할 때는 밖앝 세상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간호사로써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다 보면 '현실 체크' (reality check)가 돼서 내 삶에 대한 감사함을 얻게 된다. 요즘 들어 난 내가 간호사라는 게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방학때 쉬면서 읽었던 책. 캐나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병원을 나와 home care nurse들과 함께 하며, 간호는 병원에서만 이루어 지지 않는 다는걸 담은 글.
2학기 수업
1학기 때는 MPH 프로그램에서 정해진 과목들을 들어야 했지만 이번 학기엔 두 개의 교양과목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난 이번 학기에 보건 경제학- public health economcis (교양), 공중보건 프로그램 평가 - public health program evaluation (교양), 연구 방법/절차- research methods, 보건 정책- health policy 이렇게 4개의 과목을 듣는다. 간호학과 때는 대부분 과학적이고 암기가 많은 과목들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 보건에 해당되는 이론이나 이슈들를 분석하고,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는 수업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1학기가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되었지만, 현재 봐서 가장 흥미로운 수업은 경제학인 것 같다.
4개의 수업 외에 유엔대학교와 함께하는 Water Without Borders도 화요일 밤마다 수업이 있다.
보건 경제학
여름 인턴십
캐나다의 공중보건 석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practicum based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실습/인턴십으로 경험을 쌓게 되어있다. 보건 분야의 일은 다양하기에 실습도 다양하다. 질병 역학 연구가 많고, public health department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 진행을 맡거나 도와주는 인터십도 많다. 5월부터 4개월 동안 풀타임으로 하는 인턴십이다. 인턴십 지원 절차는 취업과 비슷하다. 학교 웹사이트나 보건 기관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각종 인턴 채용 공고를 보고, 원하는 기회라면 이력서와 자소서를 해당 organization의 채용 담당자에게 보낸다. 그리고 1차 합격이 되면 대부분 면접을 보게 된다.
지금까지 제출한 지원 서중 마감날짜가 가장 빨랐던 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에서 1차 합격이 되었다. 2차는 다가올 수요일 온라인 시험을 보는 거다. PHAC은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보건 쪽에서도 공중보건 중심으로 운영되는 행정기관이다. 인턴십은 PHAC의 Foodborne, Environmental, and Zoonotic Infectious Diseases' Outbreak Management 파트에서 하게 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온라인 시험을 보고 따로 인턴쉽 대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그 외에도 토론토에 위치한 Public Health Ontario의 각종 포스팅에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마감이 1월 중순이라 연락을 받기에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턴십에 지원을 할 거다. 우리 학교만 해도 25명의 학생들이 다 여름에 인턴십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도 생각하면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 일단 여러 곳에 지원하기로 했다.
호스피스의 크리스마스 장식. 12월 25일날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터키 디너도 한상 차려졌다.
쉬면서 맛있는걸 부지런히 만들어 먹었다. 달달한 겨울 배추로 배추전을 부치고 냉면 육수로 간단한 김치말이 국수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