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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hee lee Mar 19. 2020

대학원생도 운동할 시간이 있나요

정신 건강을 위해 시작한 스피닝

난 늘 운동을 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이 이랑 춤을 췄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꾸준히 요가와 여러 가지 유산소 운동을  했었고

간호학과 시절은 학교 헬스장을 아주 열심히 다녔고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오프날에 등산을 하거나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였다.


지난 3년 동안은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했었는데

작년 9월부터 석사 공부를 하게 되면서 운동 루틴이 많이 흐트러졌다.

공부로 인해 갑자기 쓰나미처럼 몰려온 스트레스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30분 홈트레이닝 조차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몸으로 안 풀으니 식습관도 점점 나빠지는 걸 느꼈다.

스트레스 + 나쁜 식습관 + 설치는 잠= 피부가 엉망이었다.


그래서 올해 2학기를 시작하면서 무언가 바뀌어야겠다는 마음 다짐을 했다.

갑자기 드웨인 존슨이 한 말이 생각났다.

운동은 정신 건강을 위해 하는 거라고.


그래서 1월부터는 '나의 멘탈과 마음, 몸을 위해 주 3회 운동하기'라고 벽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자 학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대처하는 법이 달라졌다.

물론 스트레스 양은 비슷하지만, 좀 더 쉽게 넘길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최근엔 몇 년 전 비씨주에 살면서 다녔던 스피닝 스튜디오가 드디어 해밀턴에 오픈하여서 가입하였다.

회원비가 싼 건 아니지만 내가 즐기는 운동이라면 어느 정도는 투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SPINCO 스튜디오


첫 스피닝 수업을 듣자마자 완전 푹 빠졌다.

분위기는 완전 클럽이고, 마치 대낮에 클럽을 찾아 춤 대신 자전거를 격하게 타는 샘이다.

같이 타는 사람들도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소리를 외쳐가며, 서로 응원해주면서 50분 동안 땀을 뻘뻘 흘린다. 첫 며칠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 안무 동작들을 익히는데 버벅대었지만

이제는 척척 따라 할 수 있고 강도를 매번 높일 수 있어서 뿌듯하다.


일주일에 4번 정도 다니는 것 같다.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될 땐 끝나면 쓰러질 것 같다. 정말 1%도 남기지 않고 모든 에너지를 쓰고 집에 온다. 수업을 마치면 마음도 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스트레스 날리기에는 스피닝이 직빵이란 걸 깨달았다.


해밀턴 SPINCO

운동을 해서 땀을 쫙 빼고 나면 개운해서 이 세상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마치 슈퍼우먼처럼!

드웨인 존슨이 왜 운동이 정신 운동이라는 건지 이제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잠도 훨씬 잘 자고 음식도 좀더 깔끔하게 먹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피부는 공부하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인터넷을 알아본 결과, 외국 스피닝은 한국 스피닝처럼 안무 보단 기본적인 동작 몇 개 외에는 싸이클링에 더 집중을 하는 것 같다. 한국 스피닝 강사들이 올린 영상들 보면 다리는 빨리 움직이진 않지만 상체가 많이 움직인다. 여기는 싸이클링이 90%이고 상체 동작이 10% 정도밖에 안된다. 



내가 사랑하는 유튜버 한시연 님도 스피닝을 정말 좋아하신다. 그래서 더 좋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최근에 캐나다에 터지고 난 후, 모두들 사회적 거리를 두는 중이라 스튜디오도 잠시 문을 닫아버렸다. 며칠 안됐는데 벌써 답답하다. 집에서 운동을 하긴 하지만 똑같지가 않다. 얼른 스피닝 하고 싶다! 코로나야 얼른 다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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