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by 여름나무


숲길을 걷는다.

쓰러진 겨울 위로 꽃이 피었다

봄과 겨울 사이로 새들의 둥지가 지어지고

평화로울뿐이다


관계된 것과 이어진 것들이

생각으로부터 멀어지고

슬픔은 꽃잎처럼 허공을 돌아

잔잔히 내려앉는다

평화로울뿐이다


내걸음소리에 놀란 작은 새들이

어미를 찾아 날아간다

새들을 따라 그들의 둥지로 가

함께 누울 것이다

바람도 불지 않는 따뜻한 방

평화로 울 것이다


새들은 울지 않는다

노래할 뿐이다

꽃잎은 져도슬프지 않다

연초록 싹이 오르고 있다

숲길을 걷는다

평화로울뿐이다


언제나 봄이 오면

그 자리로 돌아와 꽃들은 피어날 것이다

날마다 관계된 것들이 생각으로 이어져 와도

숲길을 걸으며

평화로 울 것이다


산길에 쏟아진 꽃향기처럼

마음도 향기를 쏟아낸다

평화의 향내다


숲길을 걷는 것은

망각의 강을 건너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평화로움이 가득

마음으로 차오름을 한다

그대들에게도평화가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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