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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Dec 31. 2022

연말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해 질 녘처럼 아랑곳없이

해마다 한 번씩

겨울새처럼 찾아드는 연말,


그날이 뭐라고 뒤숭숭

외딴곳에 자리한  

고가의 우뚝 선 굴뚝에선 그리움을 내뿜는다


잘들 살아가고 있겠지......

멀어진 각자의 거리와 상관없이

이해가 가기 전

밥이라도 한 끼 먹자 전화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뿐,

괜한 멋쩍음에 뒷걸음질부터 앞세운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뒷짐 지고 서성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맞이할 새해


아무쪼록

새해엔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궂은날이 없으련만

좋은 날로만 살아가기를

지나치는 사소한 모는 것들에게도

읊조리며 두 손을 모은다


참으로 감사한 오늘이다

그리고 꼭,

어느 날

아프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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