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해 질 녘처럼 아랑곳없이
해마다 한 번씩
겨울새처럼 찾아드는 연말,
그날이 뭐라고 뒤숭숭
외딴곳에 자리한
고가의 우뚝 선 굴뚝에선 그리움을 내뿜는다
잘들 살아가고 있겠지......
멀어진 각자의 거리와 상관없이
이해가 가기 전
밥이라도 한 끼 먹자 전화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뿐,
괜한 멋쩍음에 뒷걸음질부터 앞세운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뒷짐 지고 서성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맞이할 새해
아무쪼록
새해엔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궂은날이 없으련만
좋은 날로만 살아가기를
지나치는 사소한 모는 것들에게도
읊조리며 두 손을 모은다
참으로 감사한 오늘이다
그리고 꼭,
어느 날도
아프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