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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Oct 20. 2017

남들과는 좀 다른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개성있는 외모의 매력덩어리,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강추!



식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식물 구경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녀보니 요즘 인테리어 좀 그린그린하게 한다 하시는 분들한테 가장 인기있는 식물 중 하나가 몬스테라라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커다란 진초록의 넓은 잎사귀가 집안 분위기를 훅 그린그린하게 바꿔주는 아이이죠. 몬스테라 자체도 멋지고 인기가 많지만 몬스테라가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도 인기가 많아서 더욱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보여드리는 이 아이는 쉽게 볼 수 있는 그 몬스테라가 아니라 몬스테라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몬스테라 품종인 몬스테라 오블리쿠아(Monstera obliqua)입니다. 몬스테라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몬스터와 어원이 같아서 남들과는 다른 특이함을 탑재하고 있는데 얘는 그 중에서도 더 특이한 품종이지요.


식물 많이 키우시는 분들한테는 이미 꽤 인기있는 아이인 것 같아요. 오블리쿠아의 사진을 처음 보고 쏘옥 반해서 나도 이 아이 한 번 찍어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짜잔~ 플로리스트 동생이 가져왔지 뭡니까. 이것이야말로 운명의 데스티니! 

잎사귀에 뽕뽕 뚫려있는 구멍이 너무 이쁘고 특이합니다. 요 구멍들 때문에 영어로는 스위스 치즈라는 별명이 있다고 해요. 저도 스위스 치즈 참 좋아하는데요~ 전 사실 연근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히힛. 이 구멍들이 단순히 이 식물의 아방가르드한 멋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요롷게 구멍이 있는 덕분에 아래쪽에 있는 잎들도 충분히 빛을 쬘 수 있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잎이 찢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자연의 지혜라고나 할까요 ㅎㅎ


©JeonghyunLee



스타일리쉬한 아이지만 성격이 무난해서 키우기는 쉽다고 해요. 웬만하면 쑥쑥 잘 자란답니다. 매력덩어리예용~ 너무 잘 자라서 금방 화분 안에 뿌리가 꽉 찬대요. 몇 달 키우다가 잘 자라던 잎이 갑자기 끝이 노래지거나 비실비실 거려지면 화분이 좁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요롤땐 좀 더 넓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 겠지요. 그러나 저같은 왕초보는 감히 그런 짓은 시도해보지 않겠습니다. 감사하게도 넘 잘 자라서 화분에 터지도록 꽉 차 분갈이가 필요하다 싶으면 저는 전문가를 찾도록 하겠습니다요 네네. 워낙 무난한 아이라 심지어 위치를 잘 보고 줄기를 툭 잘라서 다른데 꽂아도 금방 뿌리내리고 자라난다고 하는데... 이런 건 저는 정말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일입니다 -,.-



©JeonghyunLee




밝은 간접광을 충분히 받으면 특히 잘 자란대요. 반쯤 그늘진 곳이나 북쪽으로 난 창가에 두시면 좋답니다. 그렇지만 직접광은 절대 안된다고 해요. 순둥한 아이니까 그 정도는 우리 지켜줍시다. 북쪽에 창가가 없다, 남쪽 뿐이다 하면 창가에 놓으시고 한낮의 빛만 피해주시면 된대요. 아침과 오후 햇빛은 아주 좋아한답니다.


물은 1~2주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주면 된대요. 흙이 살짝 촉촉하게 젖어있는걸 좋아하고 흙이 완전히 마르게 놔두시면 안된답니다. 그래도 푸욱 젖어있는 건 싫어한다니까 물이 잘 빠지는 길쭉한 화분에서 키우거나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공중에 걸어놓는 화분에서 키우는게 좋다고 하네요. 공중에 걸어 키우는 행잉플랜트, 핫 아이템이죠. 오블리쿠아를 행잉플랜트로 마크라메에 넣고 키우면 궁극의 엣지있는 플랜테리어 완성이겠어요ㅋㅋㅋ


온도는 살짝 높은 걸 좋아하나봅니다. 18도에서 30도까지 다 잘 자란다고 해요. 겨울철에 우리나라처럼 바닥이 뜨뜻해지는 집은 아주 좋은데, 서양처럼 라디에이터에서 더운 바람이 풀풀 나오는 집이라면 그 근처에 놓는건 노노랍니다. 뜨거운 바람이 애들을 말라죽일 수 있대요. 습도가 좀 높은 걸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스프레이로 물 칙칙 뿌려주는 거 좋아라 한대요. 건조한 날씨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뿌려주면 좋다고 합니다. 너무 건조해도 잎이 노래진대요.




©JeonghyunLee



요 아이가 정글 출신이라고 하네요.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식물들의 원래 출생지 환경과 되도록이면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좋다고 했으니 정글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글 안처럼 뜨뜻하고 촉촉하면서도 직사광은 들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제일 좋겠죠. 키우기 쉽다 잘 자란다는 글을 많이 보니 스물스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울창한 정글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그러나 식물계의 똥손은 참겠습니다.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조금은 독특한 개성있는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모양도 특이한데다 잘 자라기도 해서 멋진 플렌테리어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추!



©JeonghyunLee





오늘 공부의 출처는 geo-fleur, araflora, bakker.com 입니다.


제가 찍는 식물 사진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40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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